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롯데 하위타선이 두산 에이스 유희관과 불펜마저 무너뜨렸다.
롯데는 날이 선선해지면서 부쩍 힘을 내고 있다. 이날 전까지 9월 9승3패1무였다. 상승세 진원지는 역시 타선이다. 중심타선과 하위타선의 밸런스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타선이 마운드의 약세를 상쇄하며 급상승세를 탔다. 9월 들어 두산의 투타밸런스가 흔들리는 가운데 롯데의 상승세가 충돌, 확연한 흐름의 차이가 결과로 이어졌다.
16일 두산전은 하위타선이 부쩍 힘을 냈다. 이날 상대한 선발투수는 유희관. 올 시즌 롯데는 유희관에게 2경기 16이닝 동안 6개의 안타만 쳤을 뿐, 단 1점도 뽑지 못한 채 2승을 헌납했다. 무기력 그 자체였다. 하지만, 최근 타격감이 좋은 롯데타선은 싱커와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 제구가 흔들린 유희관의 빈 틈을 놓치지 않고 공략했다. 특히 6~9번 하위타선이 일을 냈다. 6번 정훈(2루수)이 2안타 1득점, 7번 오승택(유격수)이 3안타 2득점, 8번 안중열(포수)이 2안타 2타점 1득점, 9번 손용석(1루수)이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타점 혹은 득점을 곁들였다.
상위타선이 공략하지 못한 유희관을 하위타선이 공략해냈다. 2회 정훈이 중전안타를 뽑아냈지만, 오승택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실패하며 흐름이 끊겼다. 하지만, 3회부터 진가가 드러났다. 선두타자 7번 오승택이 유희관을 상대로 9구 접전 끝 좌전안타를 쳤다. 변화구를 5개나 파울 커트 한 끝에 유희관의 실투를 공략했다. 8번 안중열의 1루수 희생번트로 만든 찬스서 9번 손용석이 1타점 중전적시타를 날려 1점을 만회했다. 이건 예고편이었다.
백미는 5회였다. 선두타자 최준석의 솔로포로 2-5로 추격한 상황. 6번 정훈이 범타로 물러났으나 7번 오승택과 8번 안중열, 9번 손용석의 연속 단타로 1점을 추격한 것. 이때 오승택과 안중열은 2구째에 노림수 타격을 성공했고, 손용석은 풀카운트까지 기다린 끝에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는 유희관에게 데미지가 컸다. 흔들리며 결국 동점을 허용했다. 하위타선이 불을 지핀 결과였다.
6회 1사 1,2루 상황서도 오승택이 차분하게 볼넷을 골랐고, 안중열이 제구가 흔들리던 노경은을 상대로 좌선상 역전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7회 동점을 허용했으나 하위타선의 힘은 연장 12회말에 다시 한 번 발휘됐다. 선두타자 5번 최준석의 좌중간 2루타에 이어 정훈이 차분하게 3루 방면 희생번트를 성공했다. 1사 3루 상황. 오승택 타석에서 두산 진야곱의 폭투로 결승점이 나왔다. 오승택은 직접 결승타를 치지는 못했지만, 대주자 김재유의 결승득점 후 안타와 볼넷, 그리고 추가 득점을 올려 두산 배터리를 끝까지 괴롭혔다.
롯데는 4시간 30분이 넘는 대혈투 끝에 두산을 잡았다. 하위타선의 힘이 결정적이었다. 기분 좋은 2연승이었다. 5위 다툼서도 여전히 주도권을 유지했다.
[오승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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