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15안타 13득점.
두산 타선은 9월 들어 좋지 않았다. 득점 생산력이 최악이었다. 이날 전까지 13경기서 8차례나 두 자릿수 안타를 쳤다. 그러나 정작 그 8경기서 4승4패에 그쳤다. 그리고 8경기 포함 9월 13경기서 모두 단 한 차례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만큼 공격의 효율성이 떨어졌다. 김태형 감독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타자, 잔부상이 있는 타자들을 선발라인업에서 제외하고, 두꺼운 백업 타자들을 적절히 활용해왔다.
그럼에도 썩 좋지 않았다. 비효율적인 공격이 이어졌다. 희생번트 등 각종 작전은 매끄럽지 못했고, 병살타를 양산하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올 시즌 확실한 장타력을 갖지도 못했고 기동력도 좋지 못한 두산으로선 승부처에서의 고도의 응집력이 필수. 실제 시즌 막판까지 그런 흐름으로 경기를 치러왔다.
17일 잠실 롯데전. 오랜만에 두산다운 응집력을 확인했다. 안타 15개로 13점을 뽑았다. 볼넷 7개도 곁들였지만, 21명을 출루시켜 14명을 홈으로 불러들인 건 좋은 응집력이라고 할 만하다. 일례로 2-0으로 앞선 3회말 1사 만루서 홍성흔이 그랜드슬램을 쳐낸 건 고무적이었다. 두산은 이날 전까지 단 1개의 그랜드슬램도 치지 못했고, 홍성흔이 1호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던 홍성흔이기에 두산으로선 두 배의 가치가 있었다.
6-0으로 승부가 벌어지면서 롯데도 맥이 풀렸다. 두산은 4회에도 4점, 6회 3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완전히 갈랐다. 4회 선두타자 김현수의 볼넷 이후 연속 3안타, 6회 오재원의 스트라이크 낫아웃 출루 이후 연속안타로 만든 만루 찬스서 희생타와 장타가 적절히 터지면서 롯데 마운드를 완벽하게 침몰시켰다.
두산 타선은 이날 고르게 활약했다. 홍성흔이 그랜드슬램 포함 4안타 5타점 3득점, 2번 정수빈이 3안타 2타점 1득점, 4번 김현수와 5번 양의지가 1안타 1타점 2득점, 6번 오재원이 1안타 1타점 4득점, 9번 허경민이 1안타 3타점으로 좋았다. 상, 하위타선이 적시에 고르게 터지면서 모처럼 효율적인 공격을 펼쳤다.
두산은 마운드가 상대적으로 불안하다. 이날 타선이 초반부터 터지면서 투수들도 부담을 덜었고, 롯데 타자들의 집중력도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박빙에선 여전히 불펜에선 불안감이 있다. 이런 부분을 타선이 상쇄시키며 2~3위권을 유지해왔다. 9월 들어 이 부분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4위로 떨어졌다. 당장 마운드가 급격히 좋아지는 게 쉽지 않다면, 결국 타선의 유기성이 되살아나야 한다. 이날 매끄러운 공격은 두산으로선 의미 있었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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