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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산 넘어 산이다. 하지만 지금 기세면 못 넘을 것도 없다. 손완호(김천시청)가 중국을 호령하는 '셔틀콕 아티스트' 둘을 연파할 것인가.
세계랭킹 11위 손완호는 18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2015 빅터코리아 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남자단식 8강전에서 천롱(중국, 세계랭킹 1위)와 준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손완호는 전날(17일) 모두의 예상을 깨고 '레전드' 린단(세계랭킹 5위)을 격파했다. 그것도 43분 만에 따낸 세트스코어 2-0(21-10 21-15) 완승. 특히 2세트 14-15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연달아 7점을 따낸 저력은 모두를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1세트에서는 20-9까지 앞서나가며 린단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압도적 경기력을 선보였다. 불과 8일 전 일본오픈에서 당한 1-2 역전패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린단은 '한 물 갔다'는 평가를 받았던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남자단체전 은메달과 남자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며 건재를 과시했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던 린단은 30대 초중반 나이에도 힘이 넘쳤다. 네트를 살짝 넘기는 특유의 헤어핀과 탄력 넘치는 점프 스매싱은 전매특허나 다름없었다. 세계 최강자로 군림하던 리총웨이(말레이시아)도 린단만 만나면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손완호는 참 쉽게 린단을 격파했다. 지난해 홍콩오픈 우승 당시보다 오히려 업그레이드된 경기력을 보여줬다. 당시 손완호는 남자단식 결승에서 천롱을 제압했는데, 상대전적 6연패를 끊어내고 우승을 차지해 의미를 더했다. 네트를 맞고 상대 코트에 떨어진 날카로운 헤어핀에 천롱이 속수무책 당했다. 당시 중국은 5개 종목(남녀 단식, 남녀 복식, 혼합복식) 싹쓸이를 노렸으나 천롱의 패배로 꿈을 접어야 했다.
세계랭킹 1위라고 주눅 들 필요 전혀 없다. 손완호는 최근 천롱을 상대로 잘 싸웠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 1단식에서 천롱을 꺾고 한국의 금메달에 일조했다. 같은 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는 아쉽게 패했다. 그리고 홍콩오픈에서 천롱을 세트스코어 2-0으로 꺾었다. 큰 경기 승리 경험은 홈그라운드에서 분명 좋은 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천롱은 올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지난해 덴마크 코펜하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는 린단에 막혀 은메달에 그친 바 있다. 올 시즌 전적 34승 31패, 통산 전적 284승 63패를 기록했다. 손완호는 올 시즌 13승 11패, 통산 191승 107패. 커리어만 보면 천롱이 압도적이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지레 겁 먹고 들어갈 필요는 전혀 없다.
손완호가 천롱을 꺾는다면 모모타 겐토(일본, 세계랭킹 3위), 천추티엔(대만, 세계랭킹 7위), 사사키 쇼(일본), 자야람 아제이(인도), 티안 후웨이(중국), 웨이난(홍콩)까지 한결 수월한 상대들과 만날 수 있다. 사실상 결승이나 다름없다.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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