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최후의 보루'마저 무너졌다.
한화는 갈길이 바쁘다. 이제 10경기 밖에 남지 않은 상황. 5강 경쟁팀과 맞대결은 이미 끝나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려워졌다.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였던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가 무너진 것은 결정타가 아닐 수 없다. 로저스는 1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NC와의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3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최악의 피칭을 하고 말았다.
로저스가 3회 밖에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떠나자 한화는 급격히 흔들렸다. 김범수, 정대훈, 정재원, 장민재, 박한길 등 여러 투수들이 투입됐으나 NC에 홈런 4방을 맞고 15실점하면서 망연자실했다.
무엇보다 '괴물 투수' 로저스를 내놓고도 처참한 대패를 당한 것이 뼈아프다. 남은 경기를 치르는 분위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로저스는 평소 같지 않았다. 그도 사람이기에 언제까지나 괴력을 보일 수는 없는 모양이었다. 지난 8일 LG와의 복귀전에서 8이닝 12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역투하면서 128구를 던졌고 나흘을 쉰 뒤 13일 롯데전에 나섰다. 8⅓이닝 10피안타 4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기 위해 129구를 던져야 했다.
그리고 다시 그에게 주어진 것은 나흘 간의 휴식이었다. 게다가 그에게 첫 패를 안겼던 NC는 이번에도 버거운 상대였다. 지난달 27일 NC전에서 6이닝 동안 129구를 던지면서도 4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던 로저스는 이날 제구마저 흔들리면서 NC 타자들에게 일격을 당하고 말았다. 2회에 집중타를 맞는 모습, 3회에 홈런을 맞고 보크를 범하는 모습은 평소에 볼 수 없는 장면들이었다.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지만 점점 가을야구와 멀어지고 있는 한화. 과연 남은 10경기에서는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까.
[에스밀 로저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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