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이 2연승을 거뒀다.
서울 삼성 썬더스는 19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1라운드 원정 경기서 원주 동부 프로미에 92-86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개막전 패배 후 2연승을 거뒀다. 동부는 2승2패가 됐다.
경기 전 만난 동부 김영만 감독은 "비 시즌에 연습을 많이 했다. 허웅과 두경민이 많이 좋아졌다"라고 흐뭇해하는 표정. 경기 전 만난 이상민 감독도 이를 의식, "골밑에서는 매치업이 되니까 외곽에서 두 사람의 점수를 줄이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했다. 이 감독의 말대로 삼성은 초반 최근 물 오른 허웅과 두경민 봉쇄를 잘 해냈다. 하지만, 경기는 팽팽하게 흘러갔다.
동부는 체력 조절이 필요한 김주성 대신 한정원이 선발로 투입됐다. 허웅, 두경민과 좋은 호흡 속에 4점을 만들어냈다. 로드 벤슨 역시 옛 동료 리카르도 라틀리프와의 골밑 매치업을 버텨내고 연속 득점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허웅의 성장은 눈에 띄었다. 자신의 득점뿐 아니라 동료의 움직임을 살리는 패스 감각이 상당히 좋았다.
삼성도 확실히 강해졌다. 약한 가드진이 여전히 라틀리프의 역량을 100% 끌어내지 못하는 건 맞다. 그러나 라틀리프 자체적인 능력은 역시 뛰어났다. 화려한 속공 덩크슛, 라틀리프와의 1대1에서 꼬박꼬박 점수를 만들었다. 또한, 임동섭이 세 차례 스크린을 받아 깔끔한 외곽슛을 넣었다. 결국 1쿼터는 삼성의 3점 리드.
벤슨과 라틀리프의 매치업은 막상막하였다. 그런데 라플리프는 지난 시즌 모비스에서 끌어올린 중거리슛이라는 무기가 있었다. 양 사이드와 45도에서 정확하게 꽂았다. 동부는 1쿼터에 푹 쉰 김주성이 2쿼터에 투입됐다. 득점과 리바운드서 힘을 보탰다. 결국 2쿼터 중반 다시 승부가 뒤집혔다. 김주성과 벤슨의 2대2 공격이 연이어 통했다. 삼성은 수비 호흡과 동선이 약간씩 좋지 않았다. 삼성이 벤슨에게 어설프게 수비자들이 몰리자 골밑으로 컷하는 박지훈을 놓치기도 했다. 또한, 김준일의 경우 2쿼터 막판 자유투로 첫 득점을 올리며 잠잠한 모습.
그 사이 동부는 두경민의 3점포로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2쿼터 막판 투입된 라샤드 제임스도 탄력을 앞세워 파워 넘치는 골밑 돌파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삼성도 김준일과 론 하워드의 빠른 패스플레이에 의한 득점으로 응수했다. 결국 전반전은 삼성의 1점 리드.
3쿼터 초반 김주성의 중거리포, 두경민~김주성~벤슨으로 이어지는 기 막힌 패스에 의한 속공 득점이 나왔다. 동부의 주도권. 김주성은 벤슨의 공격이 실패하자 공격리바운드에 이어 득점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김준일이 공을 치는 듯했지만, 심판의 콜은 파울. 두경민의 좋은 움직임도 돋보였다. 오른쪽 코너에서 3점포를 터트렸다. 김창모도 같은 지점에서 3점포 작렬.
삼성도 이때 이시준이 스크린을 받아 연이어 3점포를 만들었다. 라틀리프는 김주성을 상대로 득점과 동시에 파울로 자유투 득점도 올렸다. 그러자 김주성도 고스란히 라플리프를 상대로 득점 인정 반칙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삼성도 주희정과 라틀리프로 이어지는 속공으로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3쿼터 막판 벤슨의 3점 플레이가 나왔다. 3쿼터도 삼성의 1점 리드.
4쿼터 초반 라틀리프의 골밑 득점, 이시준의 3점포로 삼성이 앞서갔다. 주희정과 라틀리프로 이어지는 속공이 또 한번 나오면서 달아났다. 장민국과 허웅이 3점슛을 주고 받았다. 허웅의 연속 득점으로 동부가 다시 추격. 벤슨이 속공 과정에서 라틀리프를 상대로 파울을 얻어냈다. 라틀리프는 파울 트러블.
그러나 삼성은 더욱 힘을 냈다. 장민국과 임동섭이 연이어 3점슛을 넣었다. 라틀리프와 벤슨이 득점을 주고 받으면서 여전히 삼성의 흐름. 동부는 상대 언스포츠맨라이크파울로 얻은 자유투, 두경민의 돌파로 추격했다. 하지만, 삼성은 경기종료 1분1초전 박재현의 좌중간 3점포, 라틀리프의 결정적 수비 리바운드, 장민국의 자유투로 승부를 갈랐다. 경기종료 직전 라틀리프가 5반칙 퇴장했지만, 의미는 없었다. 삼성의 달라진 힘이 느껴진 경기였다.
[라틀리프.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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