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주자의 슬라이딩이 늦었다. 그래서 (강)정호도 대처할 수 없었다"
'애제자' 강정호(28)의 부상에 염경엽 넥센 감독도 아쉬움을 표했다. 강정호는 지난 18일(한국시각) 시카고 컵스전에서 1회초 병살 플레이를 진행하다 1루주자 크리스 코글란의 슬라이딩에 왼 무릎을 강타 당해 수술대에 오르고 말았다. 회복 기간은 6~8개월이 소요되는 큰 수술이었다.
염 감독은 19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강정호에게 '수술 잘 끝났습니다'라는 문자를 받았다"라고 입을 열었다.
강정호가 시즌 아웃되면서 메이저리그의 '가을 축제'를 경험하지 못하게 됐다. 염 감독 역시 "가장 아쉬운 건 포스트시즌을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라면서 "국내에서는 큰 무대를 치렀지만 메이저리그의 큰 무대는 또 다른 것이다. 분위기부터 다르다"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는 터프해도 슬라이딩을 잘 하는 선수들이 많다. 이번에는 주자의 슬라이딩이 늦었고 정호가 대처할 수 없었다. 정호가 계산한 타이밍과 맞지 않았다"라는 염 감독은 "슬라이딩은 송구 방해가 목적이지 부상시키는 게 목적은 아니다"라고 일침을 놨다.
현역 시절 내야수 출신인 염 감독은 태평양 시절이던 1994년 주전 유격수로 팀의 준우승을 함께 한 멤버였다.
"웬만한 피봇 플레이(유격수나 2루수가 1루주자가 2루로 향하는 슬라이딩을 할 때 피하는 것)에서 무릎과 정강이가 부러지지 않는다"는 염 감독은 "정호도 조금 실수한 게 있다"라면서 "송구하면서 왼쪽 다리를 정면으로 향하게 했어야 했다. 그러면 조금이라도 버틸 수 있었다. 그러나 다리가 옆으로 가면서 문제가 생겼다"라고 아쉬워했다.
염 감독은 강정호의 문자에 '잘 쉬어라.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해 아쉽다. 네가 할 수 있는 건 충분히 했다. 자랑스럽다'고 답장을 보냈다.
[강정호가 코글란의 슬라이딩에 부상을 입는 장면(첫 번째 사진)과 염경엽 넥센 감독(두 번째 사진).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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