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판타스틱."
형식적인 말이 아니었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가 모처럼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5강 희망을 살렸다.
폭스는 1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맹활약으로 팀의 7-6 승리를 이끌었다.
폭스는 지난 5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에 그쳐 마음고생이 심했다.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17타수 2안타(타율 0.118)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고, 홈런과 타점은 단 하나도 없었다. 볼넷 하나 골라내면서 삼진이 6개였다. 냉정히 말해 팀에 도움이 전혀 안 됐다. 폭스의 부진 속 한화는 지난 10경기에서 2승 8패로 완전히 무너졌다.
이날 경기 전 폭스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환한 미소로 취재진에게 인사를 건넸다. 안부를 묻는 기자에게 "환상적이다(Fantastic)"라고 답했다. 김재현 타격코치와도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며 해결책을 찾으려 했다. 책임감과 자존심이 무척 강한 폭스 스스로 최근 부진을 용납할 수 없었다.
시작부터 폭스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1-0으로 앞선 1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두산 선발투수 장원준과 6구 승부 끝에 좌전 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장원준의 6구째 130km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폭스는 이어진 조인성의 중월 스리런 홈런으로 득점까지 올렸다. 첫 단추를 무척 산뜻하게 끼웠다.
이전과 다르게 무척 끈질겼다. 3회말 2번째 타석에서는 장원준과 9구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120km 커브를 받쳐놓고 쳤다. 어이없는 헛스윙이 나올 법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응했다. 6회말에는 무사 1루 상황에서 장원준의 2구째 132km 슬라이더를 공략, 깨끗한 좌전 안타로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3루 주자 정현석이 조인성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았다. 폭스가 추가점에 직접 기여한 셈.
6회말 2사 2, 3루 상황에서는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윤명준의 초구 144km 직구를 그냥 흘려보낸 뒤 3B 1S 상황에서 5구째 126km 커브를 참아냈다. 공격 성향이 강했던 폭스가 유인구를 참아내며 상대를 압박한 게 인상적이었다. 8회말에는 대타 이성열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두산이 우완 사이드암 오현택을 내보내자 벤치에서 좌타자 이성열 카드를 꺼내든 것.
한 야구인은 최근 "한화의 5강행을 위한 히든카드는 폭스라고 봤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날 전까지 성적은 28경기 타율 2할 5리 4홈런 13타점으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하지만 팀 승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맹타로 희망을 불어넣었다. 폭스가 이날 활약을 계기로 흐름을 탄다면 의외의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 것 같다.
[한화 이글스 제이크 폭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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