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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젊은 선수들도 내 기록 뛰어넘길."
한화 이글스 조인성은 최근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 17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에서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올 시즌 자신의 10번째 아치였다. 조인성 본인에겐 지난 2011년(당시 LG, 15개) 이후 4년 만의 단일시즌 두자릿수 홈런으로 의미를 더했다.
또 하나. 1975년생인 조인성은 한국 나이로 41세, 만으로도 40세 불혹이다. 40대 포수가 한 시즌 두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건 조인성이 처음이었다. 전날(18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스리런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4타점 맹타로 팀의 7-6 승리를 이끈 뒤에야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젊은 선수들도 열심히 해서 내 기록을 뛰어넘었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조인성은 올 시즌 96경기에서 타율 2할 3푼 6리(246타수 58안타) 11홈런 38타점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햄스트링을 다치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9월 15경기에서 타율 3할 1푼 8리(44타수 14안타) 4홈런 9타점 맹활약으로 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팀 내 최고참이자 주전 포수로서 선수들을 이끄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지만 웃음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김민우 등 어린 투수들을 다독이는 것도 조인성의 몫이다. 책임감이 대단하다.
조인성은 "그동안 타격 연습 과정에 충실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쇼다 고죠, 김재현 타격코치님과 훈련이 좋았다.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며 공을 돌렸다.
조인성은 지난 3년간 총 23홈런을 쳤는데, 2012년 9개, 2013년과 지난해에는 7개에 그쳤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6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특유의 힘이 사라졌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는 "한자리보단 두자릿수 홈런이 좋지 않겠냐"고 웃으며 "홈런을 치겠다는 욕심보다 쳤으면 하는 생각이 컸다. 앞으로도 나를 비롯한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치열한 5위 경쟁 중이다. 올 시즌 현재 63승 72패로 8위에 머물러 있지만 5위 롯데 자이언츠(64승 1무 69패)와 승차가 2경기에 불과해 희망을 완전히 놓긴 이르다. 일단 6위 SK 와이번스(62승 2무 68패, 1.5경기 차), 7위 KIA 타이거즈(62승 69패)를 넘으면 막판에 반전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조인성은 "5강 포기하지 않았다. 끝까지 하겠다"며 "매 경기 승리를 위해 몸 사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책임감을 보였다.
[조인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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