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과연 체크포인트는 무엇일까.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제자리로 돌아간다.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선발로 나선다. 지난달 18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33일 만의 선발 복귀전.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첫 등판이기도 하다.
니퍼트는 올 시즌 어깨 충돌 증후군과 서혜부 통증으로 고생했다. 두산 마운드에 기대만큼 큰 힘을 보태진 못했다. 올 시즌 성적은 17경기 4승 5패 평균자책점 5.50. 피안타율은 3할 6리, WHIP(이닝당 출루허용)는 1.56이다. 데뷔 첫해인 2011년(15승)부터 지난해(14승)까지 4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따낸 에이스의 부진이 두산으로선 아쉽기만 하다.
니퍼트는 지난 9일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는데, 구원 등판해 1이닝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이후 2경기에서는 3이닝을 소화하며 한 점도 주지 않았다. 지난 13일 kt wiz를 상대로는 구원승을 따냈다. 완전히 계투로 돌아선 게 아니었다. 선발진 합류를 위해 투구수와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작업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포스트시즌에는 (니퍼트를) 선발로 써야 한다. 시즌 막판 준비가 되면 다시 선발로 내보낼 수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니퍼트는 팀이 올 시즌 13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선발투수로 돌아왔다. 올해는 한화전에 단 한 번도 나서지 않았는데, 한화 상대 통산 성적은 13경기 7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4.34다.
문제는 투구수. 과연 몇 개까지 던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김 감독은 지난 15일 "니퍼트가 아직 100개를 던지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 번 정도는 계투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니퍼트는 바로 다음날인 16일 잠실에서 롯데를 상대로 구원 등판,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그리고 3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다. 전날(19일) 믿었던 장원준이 4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진 탓에 니퍼트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3위 넥센(73승 58패 1무)과의 승차도 3경기로 벌어져 자칫 더 밀리면 역전은 어려워진다.
9월 두산 마운드 사정은 좋지 않다. 팀이 16경기에서 5승 11패(승률 0.313)를 기록했고,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이 6.62에 달한다. 리그 최하위. 선발(6.20)과 계투(7.15) 모두 무너졌다. 니퍼트는 올 시즌 다소 부진했지만 지난 4년간 보여준 게 있어 기대를 놓지 못한다. 니퍼트가 선발로 다시 자리 잡아주면 두산은 유희관과 니퍼트, 앤서니 스와잭, 장원준까지 확실한 선발투수 4명을 갖추게 된다. 최근 몇 년간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4선발 체제가 주목 받았던 걸 감안하면 니퍼트가 열쇠를 쥐고 있는 셈이다.
김 감독은 전날(19일) "필승조는 진야곱-함덕주로 갈 것이다. 노경은이 승부처에서 불안한데, 김명성, 이원재 등 그간 써보지 않았던 투수들을 기용할 생각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여전히 계투진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최근 니퍼트를 계투로 활용한 건 선발 복귀를 위한 사전작업 차원이기도 하나 뒷문 강화 측면도 있었다.
일단 니퍼트가 지난해까지 보여준 대로 긴 이닝을 최소실점으로 막아준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다. 한화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마운드 구상이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이번 복귀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두산 베어스 더스틴 니퍼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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