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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두산 베어스 김현수는 역시 '타격 기계'다. 최근 3경기에서 4홈런을 몰아치며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김현수는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4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유일한 안타는 6회초 터트린 쐐기 스리런 홈런. 3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16-4 완승에 일조했다.
김현수는 지난 18일 대구 삼성전에서 솔로포를 터트렸고, 전날(19일)에는 연타석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 맹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전날은 5-7로 뒤진 9회초 2사 후 솔로포를 발사하며 상대 간담을 서늘케 했다.
적장인 한화 김성근 감독도 김현수에 대해 "한창 좋을 때 밀어친 홈런이 많이 나온다. 배트가 수평으로 나온다"고 했다. 전날 2홈런 타구 모두 좌측 담장을 넘었다.
하지만 홈런을 터트린 지난 2경기에서 모두 패했기에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 이날 경기 전에도 "팀이 지면 의미 없다"고 했던 김현수다.
이날은 달랐다. 첫 타석에서 2루수 뜬공에 그친 김현수는 3회초 2번째 타석에서 타점을 올렸다. 1사 1, 3루 상황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허경민을 홈에 불러들였다. 올 시즌 자신의 105번째 타점. 지난 2009년 기록한 한 시즌 최다 타점(104)을 뛰어넘었다. 전날 2타점으로 타이기록에 도달했고, 하루 만에 이를 경신한 것.
5회초 3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김현수. 그러나 바로 다음 타석에서 홈런포를 가동했다. 팀이 9-3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정대훈의 3구째 111km 커브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는 스리런 홈런을 터트린 것. 지난 2010년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홈런 타이기록에 도달했다. 최근 3경기 4홈런 어마어마한 페이스. 팀 승리를 사실상 확정한 한 방이라 의미를 더했다.
김현수는 7회초 대타 장민석과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4번타자로서 임무를 완벽 수행하고 편안하게 경기를 지켜봤다. 팀은 8회초 4점을 추가하며 한화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고, 16-4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2경기 패배로 아쉬움이 컸던 김현수는 어느 때보다 환하게 웃었다. 팀이 이기면 개인 기록은 더 빛난다.
김현수는 경기 후 "짧은 외야 뜬공에 3루 주자 (허)경민이가 주루를 잘해줬다. 최다 타점은 많이 출루해준 선수들 덕분이다. 고맙다"며 공을 돌렸다. 이어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기록에 대해서는 "홈런 때문에 연구를 많이 했고, 고민도 많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더 발전하게 된 계기인 것 같고, 끊임없는 노력이 지금 결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 홈런은 외야 뜬공을 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는데, 행운이 따랐다. 남은 시즌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 분위기와 성적이 좋아질 수 있도록 내 역할 잘하겠다"고 말했다.
[두산 베어스 김현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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