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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비 박경 "음악방송 1등보다 중요한건 바로 '멋있음'"(인터뷰)

시간2015-09-22 07:37:43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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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저희 1등 별로 못해봤어요. 그래도 ‘멋있음’을 놓치지 말자는 생각을 하면서 여기까지 왔어요.”

거듭된 논란의 그룹 블락비에 지코가 있는 줄은 알았겠지만, 박경이라는 이름은 사실 대중에게 생소하다. 최근 들어서야 케이블채널 tvN ‘문제적 남자-뇌섹시대’에 얼굴을 비추면서 조금씩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첫 정식 솔로곡 ‘보통 연애’를 발표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박경이라는 이름이 익숙해진게 얼마되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경은 솔로곡 ‘보통연애’로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차트 1위를 기록했다. 거대한 블락비 팬덤의 힘이었다. 박경은 블락비가 있었기에 박경도 있을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멤버들 중 가장 늦게 솔로로 첫 발을 내딛었지만 블락비라는 울타리가 있었기 때문에 초조하거나 걱정되지 않았다고.

“멤버들이 개인 활동을 할 때 저는 숙소와 작업실만 왔다갔다 했어요. 팬들이 ‘오빠는 대체 언제 나와요?’라고 계속 물어보더라고요. 그러던 중 여러가지 생각을 많이 해봤어요. 블락비라는 그룹이 없어지면 어떨까, 무엇을 해야 잘 사는걸까 등등 고민했어요. 그런데 어찌됐던 정답의 끝엔 음악이 있더라고요. 사실 지난해 솔로 곡을 낼 기회가 있었고 모든 준비를 마쳤었는데 외부 사정으로 인해 무산된 적이 있었어요. 많이 힘들었죠. 속상하기도 하고.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도 저는 제 음악에 자신이 있었으니까 제가 빛을 볼 수 있는 시기를 조용히 기다렸어요. 저만 개인 활동이 없어서 안돼보일 수 있지만, 멤버들은 그들 나름대로 활동을 열심히 하니까 힘들었을거에요. 다 서로의 고충이 있는거죠.”

박경에 대해 가볍게 아는 이들은 그를 ‘까불이’라 칭한다. 그러나 조금만 더 알아보면 일찌감치 철든 애어른 같기도하다. 어쩔땐 블락비 전체를 관리하는 엄마 역할도 해준다. 그러면서 작사, 작곡 등 음악적인 부분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이번 솔로곡 역시 박경이 도맡아 작사했는데, 이 곡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걸 보면 그가 단순한 아이돌 뿐만 아니라 능력있는 아티스트로서의 가능성을 지녔다는걸 짐작하게 한다.

“리얼리티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는 제가 장난만 치고 개구진 모습만 자주 보여드려서 다른 사람들 눈엔 생각없는 아이로 보이나봐요. 그런데 저와 조금만 친해지면 다들 ‘너 그런줄 알았는데 아니었네’라고 해줘요. 내가 프로듀싱을 하고 직접 음악을 만든다는걸 모르는 분들도 많죠. 앞으로 꾸준히 개인활동을 통해서 박경의 색을 보여주고 싶어요. 블락비에서는 느낄 수 없는 스타일이거든요. 사실 블락비 활동을 하면서 ‘내 음악이 틀렸나?’란 생각을 한적도 많아요. 제가 계속 추구하던건 서정적인 스타일인데, 그와 완전히 반대되는 블락비는 너무 잘되고 있었으니까요. 이런 생각 때문에 트라우마에 빠지기도 했어요.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내가 잘하는걸 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어설프게 다른걸 따라했다가 가랑이 찢어져요.”

박경이 말한 것처럼, 블락비는 승승장구했다. 거대한 팬덤을 양성했고 곡을 낼 때마다 히트쳤다. 남자 아이돌 그룹의 신곡의 경우 음원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블락비의 경우 과거 여러 논란과 문제를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늘 상위권을 지켰다. 팬덤의 화력 덕이기도 하고 대중의 관심을 입증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블락비는 늘 음악방송 1위 트로피를 코 앞에 두고 안타깝게 놓치곤 했다.

“방송 점수가 늘 발목을 잡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멤버들 모두 순위에 집착하는 편이 아니에요. 1위를 못해도 멋있으면 사람들이 다 알아준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에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거죠. 늘 ‘멋있음을 놓치지 말자’고 얘기해요. 빨리 블락비 완전체 활동 하고 싶어요. 근데 일단 지코가 너무 바쁘기도 하고 지금 시기엔 개개인의 매력을 보여준데 집중해야 할 것 같아요. 타이밍을 보다가 어벤져스나 올스타전처럼 딱~하고 뭉쳐여죠.”

박경은 긍적적이고 낙천적이다. 매사에 감사할 줄 아는게 최대 장점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에게 슬럼프가 없었던건 아니다. 의도치 않게 논란을 뒤짚어써야 했고 오해의 중심에 서는 일도 있었다. 이에 대해 박경이 어렵게 입을 열었다.

“힘든 일이 있어도 그걸 되뇌이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1’이라는 일이 발생했는데, 주변에서 계속 ‘1’이라고 얘기글 하면 그 상처가 아물기까지의 시간이 연장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단절이라는 방법을 택했어요. 날 위로한답시고 ‘괜찮아?’라고 묻는건 절대 도와주는게 아니에요. 그런 말은 오히려 절 더 안괜찮게 하더라고요. 이제 다 털어냈지만 힘든 때가 있었죠. 다행히 지금은 너무 행복해요. 오래 쉬었기 때문에 나를 위한 스케줄 하나 하나가 소중하죠. 앞으로 더 열심히 할거에요.”

한편 ‘보통연애’는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도맡아 하며 남다른 송라이팅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박경과 미국의 유명 재즈힙합 아티스트인 케로원이 작업에 참여한 곡으로, 달달한 느낌이 가득한 멜로디가 귀를 사로잡는 미디움 템포가 특징이다. 특히 박경의 세련된 보컬, 랩라인과 어우러지는 박보람의 달달한 보이스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보통연애’는 제목이 암시하듯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연애의 순간을 담았다. 연애의 모습은 모두가 비슷비슷한 순간을 지나지만 서로가 느끼는 감정만은 가장 특별하게 다가오는 마음을 포착한 가사가 인상적이며, 박경과 박보람이 주고 받으며 이어지는 멜로디가 연애세포를 더욱 자극한다.

[사진 = 세븐시즌스 제공]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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