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인턴기자] 김주현의 길었던 무명시절이 서서히 끝나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김주현(27)이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8회 무사 1, 2루에서 대타로 출전, 심창민을 상대로 3점 홈런을 때렸다. 자신의 프로 통산 2번째 홈런이자 시즌 2호.
김주현은 올 시즌 대타로 출전해 강렬한 인상을 주고 있다. 지난 7월 15일 청주 한화 전에서 대타 결승 투런 홈런을 쳤고 7월 21일 울산 NC전서는 끝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롯데 이종운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며 후반기 롯데 상승세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김주현의 9월 대타 성적은 9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타율 0.444.
김주현은 신원초-양천중-덕수정보고 출신으로 2006년 KIA 1차 6라운드 47순위로 프로에 입단했다. 고교 시절 3루수와 외야수로 활약하며 정확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1군 무대에 단 2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하며 팀에서 방출됐다. 김주현은 2010년 육성선수로 롯데에 입단했다.
롯데 김주현은 KIA 김주현과 달랐다. 김주현은 2010년과 2011년 퓨처스리그에서 각각 홈런 13개, 10개로 팀 내 최다 홈런을 때려내는 등 2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1군 무대에 김주현이 들어갈 자리는 없었다. 당시 롯데는 3루수, 외야수에 김주찬, 전준우, 손아섭, 가르시아 등 쟁쟁한 선수들이 주전을 꿰차고 있었다.
2011년 결국 김주현은 현역 입대를 결정했다. 그리고 3년 만에 다시 김주현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김주현은 롯데 2군 타선의 중심으로 거듭났다. 2014년 퓨처스리그 51경기 타율 0.377로 1군 무대 출전 경기수를 9경기로 늘렸다. 올해도 퓨처스리그 49경기 타율 0.330을 기록하며 6월 이종운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물론 최근 김주현의 활약으로 무조건 선발 출전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27살의 적지 않은 나이와 자신의 포지션 내 치열한 주전 경쟁 때문이다. 외야는 내년 전준우가 전역해 포화 상태가 된다. 내야도 최근 김대륙, 오승택, 오윤석 등 신예들의 무서운 성장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김주현은 최근 인터뷰에서 매 경기 마지막 경기라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다고 말했다. 절박한 마음이 꾸준함으로 이어질지 그의 미래가 기대된다.
[롯데 자이언츠 김주현.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공식 홈페이지]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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