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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이준익 감독은 마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송강호는 호랑이, 설경구는 곰”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사도’의 송강호는 호랑이의 기운이, ‘소원’의 설경구는 곰의 느낌이 난다고 했다. 이준익 감독의 평가에 대한 설경구의 의견을 물었다.
“곰이 어때서요? 저는 좋은데요. 이준익 감독님께서 제가 줄넘기 하는 것을 보고 그렇게 말씀하셨을 거예요. 하루에 5,000개 이상씩 하고 촬영장에 갔으니까요.”
줄넘기는 습관을 넘어 ‘인’이 박혔다. 2002년 ‘오아시스’ 때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했다. 당시 겨울에 촬영했다. 운동할 곳이 없었다. 이창동 감독이 언제 부를지도 몰랐다. 여관방에서 땀복을 입고 줄넘기를 했다. 태국 촬영을 갔을 때도 손에서 줄넘기를 놓지 않았다.
“곰처럼 여관방의 벽을 보고 줄넘기를 해요. 줄넘기를 안하면 제가 못 견뎌요. 소속사나 제작사에서 호텔을 잡아준다고 하면, 저는 모텔을 잡아달라고 해요. 줄넘기를 해야하니까요.”
그럼, 아래층에 있는 손님의 항의가 들어오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매니저가 내 방 밑에 자요(웃음). 호텔에선 줄넘기를 못하니까, 무조건 모텔로 가는거죠. 그리고 꼭 무궁화표 빨래비누로 땀복을 빨아요. ‘살인자의 기억법’ 캐릭터를 위해선 1만개라도 해야죠.”
그는 스스로 “내가 진짜 곰이구나”라는 생각으로 줄을 넘는다. 그건 자신과의 약속이다.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한 안간힘이다. 데뷔 이후에 모든 것이 변했는데, ‘이것 만큼은 변하지 말자’라는 다짐으로 오늘도 줄넘기를 한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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