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산의 7연전에 더블헤더 변수가 생겼다.
두산은 22일부터 7연전에 들어갔다. 24일까지 롯데와 부산 3연전을 갖고 잠실로 돌아와서 25일 KT, 26일 삼성, 27일 LG와 홈 3연전을 갖는다. 그리고 28일 KT와 수원 원정경기로 마무리 되는 일정.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많은 경기(11경기)가 남은 두산으로선 7연전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했다.
그런데 이번 7연전이 두산의 올 시즌 농사 결과를 좌우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두산은 24일 현재 3위 넥센에 2.5경기 뒤졌다. 11경기 남은 상황서 뒤집기 쉬운 건 아니다. 하지만, 두산은 3위를 쉽게 포기할 수 없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되면서 3위와 4위는 천지차이다. 이미 김태형 감독도 그렇게 밝힌 바 있다. 두산은 이번 7연전서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일단 22일 에이스 유희관을 앞세워 승수를 추가, 기분 좋게 7연전을 시작했다.
▲5년만의 더블헤더
불청객이 생겼다. 더블헤더다. 두산은 23일 부산 롯데전을 비로 치르지 못했다. 24일 오후 3시부터 연이어 2경기를 갖는다. KBO는 이번 잔여일정을 발표하면서 예비일이 없는 경기의 경우 맞대결 둘째 날 이후 더블헤더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두 팀의 이번 3연전이 바로 이 케이스. 두 팀의 맞대결은 예비일이 없다. 두산은 2010년 9월 22일 잠실 SK전 이후 5년만에 더블헤더를 갖는다.
통상적으로 더블헤더는 어지간한 상황이라면 1승1패를 목표로 잡는다. 선수들에게 2경기 모두 100% 집중하라고 강요하는 건 무리다. 그만큼 체력적으로 고되다. 특히 불펜이 허약한 두산으로선 더블헤더가 더더욱 반갑지 않다. 더스틴 니퍼트가 선발투수로 돌아가면서 필승계투조는 더욱 허약해졌다. 마무리 이현승 앞에서 리드를 지켜줄 확실한 투수는 여전히 없다. 이달 들어 불펜이 전체적으로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그나마 함덕주가 괜찮지만, 오현택은 상대적으로 불안하다. 결국 필승조에서 제외된 상태. 노경은과 윤명준도 기복이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22일 7연전 첫 경기서 불펜 소모가 그렇게 심하지 않았다는 점. 윤명준(⅔이닝), 함덕주(1이닝), 이현승(1⅓이닝)이 23일 우천취소 덕분에 쉬었다. 24일 더블헤더에 연이어 출전할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24일 더블헤더서 불펜 소모가 크다면 25일부터 시작하는 홈 3연전 불펜 운영에 크게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일단 24일 이현호과 앤서니 스와잭이 연이어 선발 등판한다. 두 사람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3위 공략 결판난다
두산은 표면적으로 3위 공략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김태형 감독의 경기 운영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되도록 투수들을 무리하게 기용하지 않는다. 어차피 투수력이 그렇게 좋지 않다. 최근에는 선발진도 약간 흔들렸다. 효과 대비 부작용이 더욱 클 수 있다. 이번 7연전 역시 투수들의 체력을 안배하면서 치를 가능성이 크다.
다행히 9월 초에 비해 타선 흐름이 좋다. 시즌 내내 그랬던 것처럼 이번 7연전에도 타자들이 마운드 약점을 메워내며 승수를 쌓아야 한다. 확률적으로 불안한 부분이 있지만, 두산 입장에선 그럴 수밖에 없다. 다만 7연전 자체로도 부담스러운데 더블헤더까지 치르면서 불펜 피로가 더욱 극심해질 수 있다. 타자들 역시 피곤해질 수 있다. 더블헤더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7연전 내내 부담을 안고 뛰어야 한다.
어쨌든 24일 더블헤더를 시작으로 KT~삼성~LG~KT와의 6연전이 3위 공략의 분수령이다. 더블헤더 여파로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게 맞지만, 상황이 마냥 그렇지도 않다. 이 기간 넥센도 두산과 똑같이 연이어 6경기를 갖는다. 결국 9월이 마무리 되면서 두산의 3위 공략 여부도 최종적으로 가려지게 됐다. 일단 24일 더블헤더를 잘 넘겨야 한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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