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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쿡방의 전성시대. 각 방송사의 대표 프로그램이 된 쿡방 예능들은 저마다의 매력으로 시청자의 침샘을 자극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들을 난이도 별로 분류해봤다.
▲ TV조선 '간편밥상'(난이도 ★)
주방과 친하지 않다고? 괜찮다. 배우 김수로는 첫 녹화 당시 가스레인지의 불을 켤 줄도 몰랐다. 재료를 준비하기 귀찮다고? 괜찮다. 마트가 멀면 편의점에 다녀오면 된다. 배우 이재룡, 윤다훈, 김수로가 요리 초급반 학생으로 나선 '간편밥상'은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인스턴트식품을 이용해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건강하고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최선의 재료는 아니지만, 평생 안 먹고 살 수는 없는 인스턴트식품을 이용한 요리. 최소한의 요리 실력은 생존의 문제다.
▲ tvN '집밥 백선생'(난이도 ★★)
요즘 웬만한 규모의 마트에 가면 다진 고기와 간장 등 재료를 모아 둔 '백종원의 만능 간장 세트'를 팔고 있다. 2015년 상반기는 그야말로 요리 하는 남자들의 전성시대였고, 그 선봉에 선 남자는 바로 외식사업가 백종원이었다. '요리불능 네 남자의 끼니해결 프로젝트'라는 프로그램의 모토처럼 '만만하고 맛있는' 백종원의 요리는 시청자의 요리 도전 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무엇을 망설이는가? 우선 만능간장부터 만들자.
▲ 올리브 '오늘 뭐 먹지'(난이도 ★★★)
차슈 덮밥, 훠궈, 명절맞이 삼색전, 장어튀김…. 쿡방 예능의 홍수 속에서 '오늘 뭐 먹지'가 가지는 특징은 셰프가 아닌 요리에 관심이 많은 가수와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개그맨이 진행을 담당한다는 점이다. 물론 비전문가라고 해서 요리의 수준이 낮을 것이라는 생각은 편견이다. 가수 성시경은 출연하는 셰프들마다 감탄할 만큼 능수능란한 요리를 선보이고, '요리 초보'로 시작한 개그맨 신동엽의 기술 또한 성시경의 보살핌 속에 하루하루 일취월장하고 있다. 또 JTBC '마녀사냥'을 통해 검증된 신동엽과 성시경 콤비의 입담은 요리 프로그램 앞에서 망설이는 시청자의 진입장벽을 무너트리는 '오늘 뭐 먹지'의 자랑이다.
▲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한 그릇 뚝딱'(난이도 ★★★★)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레전드 백종원이 떠난 주방에 자리를 잡은 오세득 셰프의 '한 그릇 뚝딱'. 초반에는 우려도 많았지만 오세득 셰프는 지원군으로 나선 이찬오 셰프와 함께 '아재개그'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자리를 잡는 데 성공했다. 방송에서는 오세득 셰프와 이찬오 셰프의 전공인 프렌치 요리를 베이스로 하는 응용 요리가 주로 소개된다. 다만 쿡방으로서 '한그릇 뚝딱'의 난이도를 올리는 요인은 바로 '아재개그'다. “고수를 아는 당신은 고수, 원빈은 안 돼요”와 같은 '아재개그'의 난무 속에서 어느새 쿡방과 먹방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빵 터지건, 분통을 터트리건 '아재개그'에 눈과 귀를 빼앗긴 당신, 요리에 집중할 수 있을까?
▲ JTBC '냉장고를 부탁해'(난이도 ★★★★★)
뭐니 뭐니 해도 2015년 쿡방 열풍을 이끈 주역은 '냉장고를 부탁해'였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린 셰프들은 방송사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고, 어느새 '냉장고를 부탁해'는 어벤져스급 스타 셰프들의 모임이 됐다. 다만 무림 절정의 고수들이 모인 '냉장고를 부탁해'인 만큼 따라하기 난이도는 높은 편이다. 가정집 냉장고 속 재료와 15분이라는 시간 등 제약조건은 있지만 언제나 셰프들은 마술 같은 요리를 완성해낸다. 셰프들은 시청자가 따라할 수 있는 쉬운 요리법을 택하지만, 시청자에게 셰프들의 요리는 화가 밥 로스가 능수능란하게 그림을 그린 뒤 외쳤던 "참 쉽죠?"처럼 멀고 먼 세계의 것이다. 물론 시청하며 즐기는 프로그램으로서 '냉장고를 부탁해'는 여전히 최고의 쿡방 프로그램이다.
[사진 = TV조선, tvN, 올리브, MBC, JTBC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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