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2번타자들이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24일 수원 KT-삼성전. 양 팀 2번 타자의 열전이 돋보였다. KT는 이대형, 삼성은 박해민이 2번타자로 나섰다. 경기 결과를 떠나서 두 2번 타자는 자신의 장기를 살린 플레이로 팀 공격 첨병이자 윤활유 역할을 해냈다. KBO리그서 가장 빠른 발을 보유한 두 타자다웠다. 이대형은 도루만 4개를 기록했고, 박해민은 도루 1개와 함께 번트로 2루타를 만들어내는 '진기명기'를 보여줬다.
이대형은 2안타 1볼넷 4도루 1득점을 기록했다. 이대형은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중전안타로 출루했고 앤디 마르테와 김상현 타석에서 연이어 2루와 3루를 훔쳤다. 3회말에는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도루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5회 선두타자로 등장, 좌전안타를 날린 뒤 댄블랙 타석 초구에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1회 3루 도루에 이어 연이어 초구에 과감하게 뛰었고, 세이프 됐다. 5회에는 김상현의 좌중간 2루타 때 홈까지 밟았다.
7회말에는 무사 1루 상황서 초구에 투수 땅볼로 출루했다. 삼성 내야진이 선행주자 오정복을 2루에서 아웃시키는 사이 이대형은 1루에서 세이프. 이대형은 마르테 타석에선 2루로 가지 않았다. 그러나 댄블랙의 초구에 또 다시 2루 도루를 시도했고, 합의판정 끝 세이프를 이끌어냈다.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으나 번복됐다. 결국 1경기 4도루.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도루다. 역대 자신의 한 경기 최다도루는 LG시절이던 2009년 9월 19일 KIA전서 기록했던 5개. KT로선 타선의 연길 미비가 아쉬웠다. 이대형이 4번이나 도루를 성공했으나 정작 득점은 1개뿐이었다.
삼성 2번타자 박해민도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1회 볼넷, 2회 유격수 땅볼로 잠잠했다. 그러나 0-2로 뒤진 6회초 선두타자로 등장, 홍성용을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흘려보낸 뒤 2구째에 번트를 시도, 번트 2루타를 만들어냈다. 갑작스러운 번트 자세에 KT 3루수 마르테가 대시했으나 박해민의 타구는 마르테의 옆을 스치고 지나가면서 3유간을 느리게 뚫었다. 좌익수 오정복의 대처가 약간 늦었다. 박해민은 그 사이 단숨에 2루를 밟았다.
박해민은 9회 우전안타를 날리 뒤 장기인 도루도 1개 추가했다. 시즌 57도루로 이 부문 선두 질주. 삼성의 역대 한 시즌 최다도루 기록을 계속 바꿔나가고 있다. 다만, 이날만큼은 도루보다 번트 2루타가 더욱 의미 있었다. 결과적으로 KT 구원투수 홍성용을 흔들었기 때문. 후속 야마이코 나바로가 홍성용의 체인지업을 공략, 동점 투런포를 날렸고 박해민은 홈을 밟았다. 단 한 차례의 재치 넘치는 플레이였지만, 순도만 따지면 이대형의 도루 4개와 비교할 때 그리 떨어지지 않았다.
삼성의 역전승. 그러나 결과를 떠나서 두 2번타자의 재치 넘치는 활약은 보기 좋았다.
[이대형(위), 박해민(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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