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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추억의 노래는 세월이 흘렀으나 지금도 감동이었다.
24일 밤 MBC 추석특집 '어게인 인기가요 베스트50 95-96'이 방송됐다. 90년대 인기 음악 프로그램 '인기가요 베스트 50' 무대를 20년 만에 되돌린 프로그램으로 가수 임창정, 그룹 DJ DOC, R.ef 등 당대 인기 팀이 대거 출연했다.
"지금도 미소년이다"라는 MC 정형돈의 소개로 무대에 오른 첫 번째 팀은 DJ DOC였다. 무대에 앞서 DJ DOC가 과거 '머피의 법칙' 등으로 1위에 오르던 순간의 영상이 공개됐다. 지금과 사뭇 다른 앳된 티의 DJ DOC라 MC들도 새삼스러워했다. 이어 직접 무대에 오른 이들은 '여름 이야기'와 '머피의 법칙' 등 히트곡을 열창해 관객들도 열광했다.
무대를 마친 뒤 정형돈은 미소년이라고 소개한 이유를 묻자 "증거자료를 준비했다"며 멤버들의 20년 전 영상을 공개했다. 풋풋한 미모였는데, DJ DOC는 자신들의 영상을 보고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여 웃음을 줬다.
두 번째 순서는 R.ef였다. 20년 전 가요계를 뒤흔들었던 그룹으로 이날 성대현, 이성욱, 박철우 등 소위 '완전체'가 한자리에 모였다. 특히 박철우는 오랜만에 TV에 모습을 드러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MC 정형돈은 '무한도전'의 '토토가' 특집 당시를 언급하며 당시 "박철우를 만났는데, 그냥 (출연하기)싫다더라"고 비화를 밝혀 웃음을 줬다. R.ef는 히트곡 '이별공식'을 선보여 큰 박수 받았다.
R.ef와 20년 전 1위 다툼을 펼쳤던 가수 박미경이 세 번째 무대였다. 세월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미모를 자랑하며 무대에 오른 박미경은 자신의 최고 히트곡 '이브의 경고'를 열창했다. 박미경은 "당시 여자 분들이 더 좋아했다"고 전했다.
과거 터보, 이현도 등과 겨뤄 1위를 차지했던 영턱스클럽이 네 번째로 출연했다. 18년 만의 영턱스클럽 무대였다. 이들은 당시 트로트 댄스 장르로 불리며 인기였던 '정'을 열창해 관객들을 추억에 빠지게 했다. 무대를 마친 뒤 임성은은 "너무 행복하다"면서 눈물을 쏟았다.
이어 주주클럽이 등장했다. 발표 당시 중독성 있는 노랫말로 인기 끌었던 '16/20'을 다시 불러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보컬 주다인은 39세란 나이가 믿기지 않는, 과거와 변함없는 미모를 자랑했다.
김원준이 다음 순서였다. 마찬가지로 20대 시절과 다를 바 없는 미모와 열정을 과시한 김원준은 숱한 히트곡 중 희망찬 에너지가 가득한 '쇼'를 열창해 무대를 장악했다. 김원준은 이날 김성주와 동갑내기 친구 사이란 사실을 밝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임창정은 감미로운 멜로디로 발표 당시 대중의 마음을 울린 '이미 나에게로'를 불렀다. 여전한 가창력과 임창정 특유의 감성은 그대로였다. 임창정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만든 노래"라고 밝히며 "당시 좋아하던 여자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의 이름이 노래에 들어가 있다. 그 친구에게 편지를 쓴 노래다"고 고백했다.
활동 당시 서태지와 아이들을 꺾고 1위를 차지했던 듀오 육각수도 출연했다. 당시 육각수는 노래 '흥보가 기가 막혀'로 전국을 열광하게 했던 바 있다.
육각수의 조성환은 제작진 인터뷰에서 다른 멤버 도민호에 대해 "3년 전에 통화해서 만났는데 몸이 안 좋은 적이 있었다. 당시 위암 2기였다"고 고백했다. 실제 이날 도민호가 과거보다 훨씬 야윈 모습으로 귀국한 영상이 공개됐다.
이어 도민호는 조성환과 함께 직접 스튜디오에 등장해 '흥보가 기가 막혀'를 경쾌한 춤과 함께 선보여 박수 받았다.
도민호는 "5년 전에 위암 2기 판정을 받고 위를 절단했다. 위가 없어서 못 먹게 돼서 30kg이 빠졌다. 많이 힘들었다. 저처럼 위암 걸려서 힘든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고자 열심히 노래 불렀다"고 전했다.
허스키한 목소리로 대중을 울린 가수 김정민도 출연했다. 김정민은 많은 남성 팬들이 노래방에서 따라 불렀던 '슬픈 언약식'을 노래해 시청자들을 추억에 젖게 했다. 낡은 가죽 재킷까지 꺼내든 김정민의 애절한 목소리는 지금도 가슴을 울리기 충분했다.
90년대 가요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클론도 출연했다. 당시 한국을 넘어 원조 한류 열풍을 이끌었던 클론으로 구준엽과 강원래는 히트곡 '쿵따리샤바라'를 열창하며 관객들과 함께 춤췄다.
한편 '완전체' 출연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솔리드는 영상 메시지로 대신했다. 김조한, 정재윤, 이준 등 솔리드 멤버들의 근황이 전해진 가운데, 이준은 재결합 이야기를 멤버들과 나눈 적 있다며 "사람들이 저희를 진짜 원할까, 우리가 나오면 들어줄 사람이 있을까 그런 마음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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