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잘 싸웠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남자농구대표팀이 중국을 넘지 못했다. 24일(이하 한국시각) 2015 FIBA 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대회 C조 예선 2차전. 한국은 전반전서 20점차로 앞섰으나 후반 뒷심 부족으로 73-76, 통한의 역전패를 안았다. 일방적인 패배보다 오히려 더욱 맥이 풀리는 케이스. 23일 요르단과의 첫 경기 승리 이후 대회 첫 패배.
한국은 의외로 홈 팀 중국에 선전했다. 충격적 역전패를 안았지만, 실망할 이유는 없다. 물론 이 결과를 안고 2차 12강 리그에 출전한다. 이날 패배가 결선 8강 토너먼트 대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어차피 결선 토너먼트에선 중국, 이란 등 강호들을 줄줄이 만나야 한다. 그들을 넘어서지 못하면 답이 없다. 오히려 중국의 전력을 미리 파악한 건 의미가 있었다.
▲중국,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았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 노장 류웨이와 이?캠?팀 내 서열 두 번째지만, 29세로 여전히 젊다.)을 다시 불러들였다. 이번 대회를 위해 최근 1~2년간 리빌딩에 나섰던 중국이다. 물론 20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한 213cm 장신포워드 이?캠价 여전히 위협적이었다. 정확한 미드레인지 슛으로 한국 수비를 공략했다. 한국은 몇 차례 수비를 효율적으로 해냈지만, 이?캠价 높은 타점은 부담스러웠다. 젊은 선수들 중에선 이종현과 청소년대표팀서 맞대결해왔던 왕저린보다 217cm의 빅맨 저우치가 눈에 띄었다. 21점 8리바운드로 이?캠江 함께 중국 공격을 이끌었다. 골밑 공격에 치중하는 듯했지만, 중거리슛 능력도 있었다. 이밖에 외곽슛 능력을 갖춘 주펑 역시 한국이 수비하는 데 애를 먹었다.
그러나 1990년대, 2000년대 초반처럼 강력한 전력은 아니라는 게 드러났다. 과거에 비해 장신자들의 슈팅 정확성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특히 궈아이룬, 자오 지 웨이, 류웨이로 구성된 가드진은 위협적이지 않았다. 한국 역시 베테랑 양동근 의존도가 높고 박찬희가 부상으로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 김태술의 수비 공헌도도 떨어진다는 게 드러나면서 가드진에 여유가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중국 가드진은 전반전 한국의 기본적인 2-3 지역방어에 의외로 고전했다.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다. 특히 노장 류웨이는 7분17초간 무득점에 그쳤다. 한국이 초반부터 제공권서 열세였지만, 전반전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던 이유.
비록 승패가 갈렸지만, 손익계산서를 따져보면 한국도 얻은 게 있는 게임이었다. 한국은 패배했지만, 중국과 대등하게 맞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중국에 위협을 안겼다. 양동근과 조성민이 제 몫을 해냈고, 이승현의 공수 높은 공헌도도 여전했다. (물론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게 고민이다.)
▲여전한 홈 콜과 제공권 열세
한국의 후반 대역전패는 일단 세부적인 수비조직력에 빈 틈이 생긴 결과였다. 한국은 약속된 협력 수비를 자주 구사했으나 후반 들어 효율성이 다소 떨어졌다. 지역방어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이 됐다. 중국의 경우 과거보다 개인기량이 그리 뛰어나지 않았지만, 개개인의 테크닉이 월등한 이란, 필리핀전서는 약속된 팀 디펜스의 효율성이 높지 않으면 승산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대목에서 외곽에서의 압박 능력이 가장 좋은 박찬희의 부상은 너무나도 뼈 아프다. 결국 수비 중심도 양동근이 잡아야 하는 실정.
시종일관 밀린 제공권은 결국 독이 됐다. 이 부분은 중국전뿐 아니라 이란, 필리핀 등 강호들을 만날 때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국제대회서 한국의 제공권 열세는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의 중국전 최다 리바운드를 가드 양동근(10개)이 기록한 건 아쉬움이 있다. 그 다음으로 많은 리바운드를 건진 건 문태영(8개). 빅맨 김종규와 이종현은 고작 5개의 리바운드만 합작했다. 물론 20분도 출전하지 못했지만, 전반적으로 중국 장신들과의 몸싸움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한국이 국제대회서 어려움을 겪는 건 빅맨의 테크닉 부족(수비수를 모은 뒤 패스를 제 때 외곽으로 빼주지 못해 외곽 공격에 대한 부담으로도 이어진다.)이 결정적인 요인인데, 중국전서 또 다시 확인됐다.
마지막으로 짚어야 할 부분은 중국의 지나친 홈 콜. 중국은 2쿼터 들어 전열을 가다듬었다. 이 부분이 후반 역전극의 단초였다. 그러나 후반 들어 심판들의 콜은 노골적이었다. 특히 한국의 주득점원 문태영과 조성민에게 유독 심했다. (늘 중국원정서 겪는 일이지만, 저의가 의심되는 부분.) 조성민은 3쿼터에 파울트러블에 걸렸다. 문태영은 5반칙 퇴장했다. 심지어 팀 파울 상황이 아닐 때 슛 동작 파울이 아님에도 수 차례 자유투를 내줬다. 결국 한국은 4쿼터 승부처에서 중국이 거세게 추격하는데도 파울에 대한 부담으로 경기운영에 악영향을 받았다. 이 부분은 한국이 남은 대회 일정서도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심지어 이란, 필리핀 등과 만나더라도 편파 판정을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잘 싸워놓고도 허탈해지는 직접적인 원인이었다는 점에서 허무하기만 하다.
[남자농구대표팀. 사진 = KBL 제공]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