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오늘부터 불펜으로 갑니다."
삼성 정인욱은 29일 대전 한화전부터 불펜 대기에 들어갔다. 더 이상 올 시즌 선발로 등판하지 않는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잔여 경기 선발투수를 모두 공개했다. 현 시점에서 선발로테이션서 빠진 정인욱이 극적으로 포스트시즌 선발로테이션에 재진입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외국인 에이스 알프레도 피가로가 어깨 상태를 상당히 회복, 내달 4일 넥센과의 정규시즌 최종전서 테스트 성격으로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정인욱은 제대 후 8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 가세했다. 사실 초반에는 좋지 않았다. 지난해 상무 시절 어깨 통증 여파로 훈련량이 많지 않았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구위가 오르지 않아 고생했고, 시즌 초반에도 어깨 통증이 있었다는 게 류중일 감독 설명. 그러나 몸 상태를 회복했고, 1군에서 실전감각을 쌓아나가면서 점점 예전의 위력을 회복하고 있다.
정인욱은 날카로운 커브와 슬라이더를 갖고 있다. 직구 구속도 140km 중반 이상 나오고 있다. 17일 대구 SK전과 24일 대구 KT전서 연이어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나흘 쉬고 다시 등판한 29일 대전 원정. 선발 차우찬이 3회에 무너지면서 사실상 선발 1+1의 '+1' 개념으로 등판했다. 류중일 감독은 그만큼 이 경기를 쉽게 놓치고 싶지 않았다. 매직넘버가 3개 남은 삼성으로선 당연한 선택.
0-6로 뒤진 3회말 무사 1루 상황서 구원 등판했다. 등판하자마자 조인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주석을 내야 땅볼, 신성현을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처리했다. 4회말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은 뒤 이용규에게도 초구 중전안타를 내줬다. 무사 1,3루 위기. 그러나 김경언을 삼진, 최진행을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제이크 폭스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실점하지 않았다.
5회 2사 후 하주석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신성현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6회 1사 후 이용규에게 2루수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김경언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1루주자 이용규마저 2루에서 더블아웃 처리했다. 7회 심창민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4이닝 4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비록 정인욱이 마운드에 머무르는 동안 삼성이 역전을 하지는 못했지만, 최소한 경기 흐름을 팽팽하게 이끄는 것에는 기여했다. +1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것.
정인욱은 삼성의 통합 5연패 도전에 점점 중요한 자원으로 분류되고 있다. 기존 선발로테이션이 건재하다면, 포스트시즌서도 강력한 +1선발, 즉 조커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구위라면 특급조커로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정인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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