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75개국 303편의 작품이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 거장의 작품부터 신인 감독의 작품까지, 국내 관객들에게 잘 알려진 배우부터 익숙하지는 않지만 숨겨진 보석 같은 배우까지 다양한 매력으로 똘똘 뭉친 영화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 주목할 만한 신인, 개·폐막작
개막작인 ‘주바안’은 성공과 출세를 향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청년 딜셰르가 자신이 나아가야 할 삶의 방향을 찾는 내용을 담아낸 영화로, 인도에서 능력 있는 독립영화제 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모제즈 싱의 감독 데뷔작이다. 인도 영화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제작자이자 인도 영화의 미다스의 손으로 평가 받고 있는 구니트 몽가에 대한 전적인 신뢰 덕분에 개막작으로 선정됐다는 후문이다.
폐막작인 ‘산이 울다’는 여류작가 거쉬핑의 2005년 노신문학상 수상작인 동명의 원작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이다. 폐쇄적인 산골마을, 유연한 사고로 남편을 잃은 청각장애인 홍시아와 그녀를 보살피도록 명받은 한총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마을 사람들의 비밀을 그린 영화다. 중국의 젊은 신예 감독 래리양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사실주의적 연출스타일을 유념해 볼 만하다.
▲ 역대급 스케일, 거장의 향기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자객 섭은낭’,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바닷마을 다이어리’, 지아장커 감독의 ‘산하고인’, 로베르토 미네르비니 감독의 ‘경계의 저편’, 마르코 벨로치오 감독의 ‘나의 혈욱’,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찬란함의 무덤’, 조니 토 감독의 ‘화려한 샐러리맨’, 에릭 쿠 감독의 ‘호텔룸’, 바흐만 고바기 감독의 ‘나라 없는 국기’ 등을 볼 수 있다. 여기에 로이스톤 탄, 탄핀핀, 부준펑, 켈빈 통, 에릭 쿠, 잭 네오, 라자고팔 케이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7명의 감독이 선보이는 ‘세븐 레터스’와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임상수, 가와세 나오미, 왕샤오슈아이 감독의 단편들을 볼 수 있는 ‘컬러 오브 아시아-마스터즈’도 눈여겨 볼 작품이다. 김기덕 감독의 ‘스톱’, 홍상수 감독의 ‘지금은 맞고 그 때는 틀리다’도 상영된다.
▲ 해외영화제 화제작 러시
칸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더 랍스터’(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디판’(감독 자크 오디아르), ‘유스’(감독 파울로 소렌티노), ‘사울의 아들’(감독 라즐로 네메스), ‘크로닉’(감독 미셸 프랑코), ‘램스’(감독 그리무르 하코나르손), ‘폴리나’(감독 산티아고 미트레) 그리고 선댄스영화제 화제작 ‘탠저린’(감독 션 베이커) 또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은 ‘택시’(감독 자파르 파나히), ‘아페림’(감독 라드 주드), ‘자개 단추’(감독 파트리시오 구스만)를 볼 수 있다. 여기에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 받았던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감독 피에로 메시나)도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다.
▲ 부산을 찾는 여신들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의 남심을 사로잡았고 이제는 김태용 감독의 아내로 국내 팬들에게 더욱 친숙한 탕웨이는 ‘세 도시 이야기’(감독 메이블 청), ‘화려한 샐러리맨’(감독 조니 토), ‘몬스터 헌트’(감독 라만 후이) 세 작품으로 다시 부산을 찾는다. ‘영원한 첫사랑’ 소피 마르소는 ‘제일버드’(감독 오드레 에스트루고)로, 그녀와 함께 첫사랑의 아이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나스타샤 킨스키는 ‘테스’(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배우이자 뉴커런츠 심사위원 자격으로 부산을 달아오르게 만들 예정이다. 또 국내 관객들에게 친숙한 ‘설국열차’의 틸다 스윈튼이 ‘비거 스플래쉬’(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일본의 국민 여동생 나가사와 마사미가 ‘바닷마을 다이어리’(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로 부산을 방문한다.
▲ 놓칠 수 없는 한국영화
‘천당의 밤과 안개’는 영화평론가 정성일 감독의 두 번째 영화로, 중국 왕빙 감독의 다큐멘터리 촬영현장을 화면에 담아냈다. 여기에 지수, 엑소 수호, 류준열, 김희찬 등이 출연해 예매 오픈 15분 만에 전석 매진되며 화제성을 입증한 ‘글로리데이’(감독 최정열)와 이광수, 이천희, 박보영 등이 출연한 ‘돌연변이’(감독 권오광)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다. 배우 조재현의 첫 번째 연출 데뷔작 ‘나홀로 휴가’, 문소리의 세 번째 단편 연출작 ‘최고의 감독’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 외에도 손예진과 진백림이 호흡을 맞춘 한중합작영화 ‘나쁜놈은 반드시 죽는다’(감독 순하오)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볼 수 있다.
[‘주바안’ ‘산이 울다’ ‘자객 섭은낭’ ‘바닷마을 다이어리’ ‘산하고인’ 스틸, 탕웨이-소피 마르소-나스타샤 킨스키(위부터). 사진 = 부산영화제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AFPBBNews]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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