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3~4kg 정도 불었죠."
한화 내야수 하주석이 29일 전격 1군 등록됐다. 신일고를 졸업하고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한 하주석. 그 해 70경기서 타율 0.173,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2013년에는 5경기 출전에 그친 뒤 상무에 입대, 2년간 군 복무를 했다. 지난 22일 제대한 뒤 팀에 합류, 훈련을 소화해왔다.
상무에서 업그레이드 됐다. 올 시즌 퓨처스 88경기서 타율 0.366 7홈런 62타점 81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완벽한 벌크업은 아니다. 하지만, 필요한 만큼 근력을 키웠다. 파워 향상으로 이어졌다. 내야수로서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김성근 감독이 시즌 막판 다른 선수들을 포기하면서까지 하주석을 1군에 넣은 건 이유가 있다.
▲끝내기 홈런의 기억
하주석은 최근 특별한 경험을 했다. 그는 대만 타이중에서 끝난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한국은 19일 일본에 2-1로 승리, 16년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일본전 승리 주역은 하주석이었다. 0-1로 뒤진 9회말 2사 2루 상황서 일본 우완투수 콘도의 5구 슬라이더를 공략, 끝내기 대타 투런포를 날렸다.
29일 대전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하주석은 "어떻게 하다 보니까 홈런을 치게 됐다. 사실 그 전에 연습할 때부터 홈런 타구가 많이 나왔다.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라고 털어놨다. 벌크업으로 타구에 힘이 붙었다고 보면 될 듯하다. 변화구이긴 했지만, 벌크업으로 스윙에 힘이 실리면서 방망이 중심에 잘 맞히니 홈런으로 연결됐다.
▲부분적 벌크업
하주석은 "상무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3~4kg 정도 불었다. 나는 잘 모르겠는데 주변 사람들이 몸이 좋아 보인다고 하더라"고 했다. 더 이상 호리호리한 이미지가 아니었다. 과하지 않은 벌크업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너무 많이 체중을 불리면 순발력이 떨어질 것 같아서 적당히, 필요한 만큼 했다"라고 털어놨다.
급격하게 벌크업을 한다고 해서 순발력이 떨어진다는 건 완벽히 증명되지 않았다. 자신의 신체 밸런스에 맞게 벌크업을 할 경우 순발력도 유지하면서 근력을 증강, 파워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체육 전문가들의 중론. 다만, 하주석의 경우 내야수다. 체중 증가 과정에서 순발력 저하를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결국 내야수로서 급격한 벌크업의 부작용을 차단하고, 내야수로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을 택했다. 하주석의 변신은 내년 시즌을 치러봐야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성숙한 마인드
하주석에게 상무에서 보낸 2년은 또 다른 의미도 있다. 그는 "상무에서 더 간절한 마음으로 야구에 임했다. 야구에 대하는 자세가 진지해졌다"라고 했다. 군 복무를 병행하면서 야구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했다. 벌크업을 통해 몸의 변화를 이뤄냈다. 한화로 돌아온 하주석. 프로 1군에서 몸과 마음의 업그레이드를 평가 받는 것만 남았다.
하주석은 22일 제대 후 팀에 합류했다. 한화의 원정경기까지 동행, 경기 전 훈련을 꼬박꼬박 소화했다. 김성근 감독은 그런 하주석을 눈 여겨 봤다. 시즌 종료 5경기를 남겨두고 전격 1군에 등록했다. 하주석은 29일 대전 삼성전서 8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 안타 1개를 때려 성공적인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하주석은 "1군 등록은 방금 통보 받았다. 팀에서 기대하는 게 있으니까 등록시킨 것 같다. 그 의도에 맞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하주석. 사진 = 대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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