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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영화 '특종: 량첸살인기'는 배우 조정석의 원톱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한 한 수였다.
'특종: 량첸살인기'(감독 노덕 제작 우주필름 뱅가드스튜디오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관상' 한재림 감독이 제작, '연애의 온도' 노덕 감독의 차기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앞서 '저널리스트'라는 제목으로 알려졌으나, 개봉을 앞두고 '특종: 량첸살인기'로 제목이 변경됐다.
'특종: 량첸살인기'는 특종을 터트리고자 적극 나선 기자 허무혁(조정석)이 자신의 기대와 달리 오보가 된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그의 생각과 달리 특종을 더욱 키우려는 보도국은 나날이 오르는 시청률에 기뻐하며 허무혁을 차장으로 우대, 콩트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
조정석은 특종을 잡은 환희와 기쁨부터, 오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좌절하는 모습, 그리고 새로운 국면을 맞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까지 숨 막힐 듯한 명연기를 펼친다. 특히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그가 보여준 납뜩이 연기를 능가하는 특유의 혼잣말 연기는 그가 왜 허무혁 역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증명한다.
'특종: 량첸살인기'는 제목 속 량첸살인기가 오보의 복선이자 약간의 스포일러가 된다. 하지만 이를 알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그 뒤로 벌어지는 이야기는 실로 기상천외하다. 그의 보도가 오보라는 것을 모르고 그에게 더욱 잘해주려는 문이사(김의성)와 백국장(이미숙)의 우스꽝스러운 모습과 아내 수진(이하나)와의 갈등은 웃음의 강약조절이 잘 분배돼 표현은 가볍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작품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한 줄기 사건을 집요하게 따라가는 허무혁의 모습은 영화 '끝까지 간다'에서 이선균이 연기한 고건수를 떠올리게 한다. 하나의 작은 날갯짓이 엄청난 파급력을 일으키는 나비효과처럼 '특종: 량첸살인기' 속 허무혁은 걷잡을 수 없는 파국을 맞고, 그 속에서 조정석은 코믹에서 드라마, 액션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다.
노덕 감독은 지난 2003년 '특종: 량첸살인기' 작품 구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찌보면 그의 충무로 입봉작이 될 수 있었을 '특종: 량첸살인기'는 촘촘한 시나리오 속에 각 캐릭터들을 자유자재로 뛰놀게 했다.
'특종: 량첸살인기'가 '저널리스트'였다면, 허무혁이라는 기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드라마가 될 뻔 했다. 하지만 '특종: 량첸살인기'라는 더욱 임팩트 강한 제목을 통해 보도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특정 직업인이 중점이 아니라 각자 캐릭터에 초점을 맞춰 더욱 진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는 점이 찬사를 받을 만하다. 22일 개봉.
[영화 '특종: 량첸살인기' 포스터 및 스틸.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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