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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남성아이돌 그룹 비투비가 신곡으로, 그것도 발라드로 음원차트 1위를 거머쥐었다. 여러 우여곡절을 겪고 4년차가 되고 나서 누리게 된 영광이다.
비투비는 7일 미니 7집앨범 ‘I Mean’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타이틀곡 ‘집으로 가는 길’은 엠넷, 올레뮤직, 네이버뮤직, 소리바다, 몽키3 등 5개 음원사이트 실시간차트 1위를 차지했다.
앞서 정상을 유지하던 태연의 솔로 데뷔곡 ‘I’(아이),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임창정의 ‘또 다시 사랑’ 등을 제친 결과다. 특히 여성 팬덤을 주축으로 움직이는 보이그룹이 발라드곡으로 음원차트 정상을 꿰찼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또 아직 팬덤의 크기가 크지도, 대중적 인지도가 높지 않은 비투비가 쟁쟁한 선배들을 제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비투비의 이 같은 성과에는 육성재의 영향이 컸다. 올해 초 KBS 2TV ‘후아유-학교 2015’로 이름을 알린 육성재의 활약상은 비투비 활동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 지난 2012년 데뷔한 후부터 그렇다할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던 비투비는 육성재가 뜨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심지어 지난 6월 발표한 ‘괜찮아요’로 처음으로 음원차트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멤버들은 “데뷔 후 가장 바쁘고 잠도 못자는데 너무 행복하다”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비투비는 당시에도 퍼포먼스를 강조한 댄스곡이 아닌 잔잔한 발라드를 선보이며 다른 아이돌과 차별화를 뒀다.
비투비는 앞으로 발라드곡을 중심으로 한 활동을 펼칠 전망이다. 소속사 선배인 비스트가 ‘이젠 아니야’ ‘12시30분’ ‘비가 오는 날엔’ 등의 발라드 선공개 곡으로 히트를 친 것처럼, 비투비 역시 뻔한 댄스곡이 아닌 감성적인 발라드로 승부수를 둔다는 전략이다. 아직까지 소수의 팬들 및 네티즌만을 제외하고 비투비의 가창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 같은 비투비의 계획은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투비의 실력이 아직 빛을 발하지 못했기 때문에 멤버들의 개인 활동은 팀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11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이창섭은 ‘잘터져요 와이파이’로 출연, ‘추억 속의 그대’를 열창해 극찬을 받았다. ‘복면가왕’을 통해 이창섭이 리드보컬이라는 사실이 알려졌고, 이창섭이 기대 이상의 실력을 보유한 보컬이라는 점 역시 드러났다.
음원공개 전날 이창섭의 의외의 매력이 알려지고, 최근 육성재가 MBC ‘우리 결혼했어요’, 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등을 통해 꾸준히 활동하면서 비투비가 음원 1위라는 대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정상에 오르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만큼, 비투비가 과연 이 기세를 몰아 톱 아이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넌 감동이야’ ‘뛰뛰빵빵’ ‘스릴러’등의 굴욕은 더 이상 없길 바란다.
[사진 = 큐브 엔터테인먼트]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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