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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SBS가 드라마제국의 명성을 다시 인정 받고 있다. 그간 신선한 소재와 장르의 다양성으로 인기를 얻었던 SBS 드라마는 지난 상반기까지 다소 주춤했던 것이 사실. 그러나 '미세스캅', '용팔이'에 이어 '육룡이 나르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이 바통을 이어 받으며 드라마 제국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SBS가 드라마 제국 타이틀을 다시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SBS가 여타 지상파 드라마들과 차이점을 둔 부분은 장르물 도전이었다. 장르물 같은 경우 마니아만을 공략하며 대중을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자칫 저조한 시청률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지만 SBS는 눈에 보이는 결과보다 다양한 작품에 더 집중했다.
앞서 '유령', '너의 목소리가 들려', '신의 선물-14일', '냄새를 보는 소녀' 등 장르물이 인기를 모으면서 SBS는 차근차근 장르물 명가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 올해 역시 다양한 장르물을 선보인 가운데 '마을'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마을'은 평화로운 마을 아치아라에서 발견된 백골의 시신을 둘러싼 사건과 마을 속에 숨겨져 있던 오랜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을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방송 전부터 제작진이 멜로, 연기 못하는 배우, 쪽대본이 없다고 밝혀 시청자들의 기대는 더욱 커졌다.
실제로 '마을'은 발견된 시신을 놓고 모든 인물들이 의심되는 만큼 불필요한 멜로가 없다. 현재 2회까지 방송됐을 뿐이긴 하지만 전체적인 이야기가 그려지고 있을 뿐 멜로에 치중된 모습이 보이지 않아 여타 드라마와는 차별성이 있다.
장르물의 몰입도를 높이는 배우들의 연기 역시 '마을'의 장점이다. '육룡이 나르샤'와 마찬가지로 '마을' 역시 시청자들이 기다려온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아역 시절부터 타고난 연기력으로 사랑 받은 문근영은 '마을'에서 그 내공을 발휘하고 있다. 미스터리한 극 분위기 속에서 문근영만의 집중도 높은 연기가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 문근영 외에 신은경 온주완 장희진 정성모 김민재가 안정된 연기로 완성도를 높이며, 떠오르는 연기돌 비투비 육성재가 극의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마니아를 노리는 장르물에 계속 시도하고 도전한 결과, SBS는 마니아는 물론 대중까지 사로 잡았다. 다양한 드라마를 접하며 똑똑해진 시청자들 눈높이에 맞춰 변화와 도전이 필요하다는 것을 간파한 SBS는 장르물의 보편화를 장기적으로 봤다. 이에 대중까지 장르물로 끌어 들이며 SBS가 장르물 명가로 떠오를 수 있게 만들었다.
['마을' 포스터, 출연진. 사진 = SBS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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