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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인턴기자] 강정호에 이어 테하다까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메이저리그(MLB) 내야수 보호 장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WSJ 칼럼리스트 브라이언 코스타는 12일(이하 한국시각) ‘이제 야구에서 내야수를 보호할 때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내야수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11일 뉴욕 메츠 루벤 테하다의 부상이 결정적이었다.
테하다의 부상은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 2차전에서 발생했다. 테하다는 팀이 2-1로 앞선 7회말 더블 플레이를 처리하다 다저스 1루 주자 체이스 어틀리의 깊은 슬라이딩에 우측 정강이뼈가 골절됐다. 팀은 2-5로 패했고 테하다는 남은 포스트시즌을 치를 수 없게 됐다.
지난달 18일 피츠버그 강정호의 부상 이후 한 달여 만에 또 한 명의 내야수가 중상을 당했다. 코스타는 1루 주자의 살인태클에 대해 “겉으로 보이는 과장된 액션에만 치우친 메이저리그의 문화의 폐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달 피츠버그가 팀의 베스트 플레이어인 강정호를 잃었다. 이제 메츠도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테하다 없이 경기를 치르게 됐다”며 강정호의 부상을 언급했다.
그는 어틀리의 태클로 MLB가 고질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했다. 바로 이미 여러 차례 있었던 더블 플레이 도중 내야수 부상에 대해 아무런 규정도 시행하지 않은 심판진의 무능력이다. 또한 “어틀리는 더블 플레이를 방해할 목적으로 개정된 MLB 규칙을 악용했다. 그는 베이스를 향해 슬라이딩 하지 않았다”며 어틀리의 슬라이딩을 태클로 폄하했다.
그러면서도 “현 상황이 심판진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규칙은 주자가 2루 근처 도달 시 야수와의 접촉을 허용한다. 주자는 베이스에 도달하기 위해 온 몸을 무기로 이용한다”며 현 MLB 규칙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4년 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포수 버스터 포지가 홈 플레이트 수비 도중 쇄도하는 3루 주자에 의해 심각한 다리 부상을 당한 뒤 '포지 룰'이 만들어진 사례를 들며 "내야수 보호에 대한 규칙도 하루빨리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상 당하는 루벤 테하다(위), 강정호(가운데).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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