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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어, 이거 내 이야기잖아?'
학창시절. 간절히 좋아했지만 친구였던 그 아이와의 추억을 노래한 걸그룹 f(x)의 '굿바이 서머(Goodbye Summer)'는 네티즌 사이에서 '기억조작 송'으로도 불린다. 그런 기억이 결코 없음에도, 마치 그 노래 속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
'꿍디 꿍디' 같은 가사로 유명한 f(x)이지만, 은근히 설레는 감성의 노래들도 앨범 곳곳에 숨겨져 있다. f(x)의 컴백을 기다리며, 그동안 독특한 타이틀곡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던 f(x)의 노래들을 소개한다.
▲ '유 아 마이 데스티니(You Are My Destiny)'
2009년 발표된 첫 번째 싱글 '츄(Chu)'의 세 번째 트랙. 루나와 크리스탈의 듀엣곡이다. 당시 두 멤버의 나이가 만으로 열여섯, 열다섯이었는데, 어린 소녀들이 부르는 사랑 노래가 풋풋하면서도 순수하게 애절하다. '계절이 바뀌고 또 세상이 변해도 언제나 그대겠죠. cause you are my destiny'라며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발라드 곡.
▲ '아이스크림(Ice Cream)'
2010년 첫 번째 미니앨범 'NU예삐오' 세 번째 트랙. 타이틀곡 'NU예삐오'가 난해하고 독특한 가사로 유명했지만 '아이스크림'의 상상 역시 그에 못지 않다. 사랑에 빠진 소녀를 아이스크림에 비유하며 좋아하는 그대 앞에만 서면 자꾸 떨려 밀크셰이크가 되어 버린다는 노래. '나는 너의 아이스크림 살며시 녹아요'란 귀여운 고백이 재미있다.
▲ '쏘리(Sorry)'
'NU예삐오' 앨범 여섯 번째 트랙. 이 노래 역시 루나와 크리스탈의 듀엣곡. 'Dear. Daddy'란 부제가 붙은 이 발라드 곡은 아버지에게 미안한 마음을 털어놓는 노랫말이다. 하지만 굳이 부제를 연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면 사랑하는 연인을 향한 미안함을 고백하는 노래로도 해석 가능하다. '혹시 오늘 내가 그대 맘을 아프게 했다면 용서해요'란 애원이 슬픈 노래다.
▲ '뷰티풀 굿바이(Beautiful Goodbye)'
2011년 첫 정규 앨범 '피노키오' 네 번째 트랙. 가슴 아프게 이별한 연상의 사랑을 떠올리며 부른 노래. '나보다 한 마디 큰 손. 나보다 두 뼘 큰 키' 같은 섬세한 묘사가 인상적이며, 학창시절의 기억을 적어 내려간 가사는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선명한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친구들이 입을 모아 우릴 자꾸만 놀려도 그댄 미소 띈 웃음으로 나의 손을 꼭 잡아줬죠. 때 묻은 운동화 끝이 조금 부끄러워져서 그대 시선 서툴게 돌리려 했었죠.'
▲ '스탠드 업!(Stand up!)'
'피노키오' 앨범 일곱 번째 트랙. 유명 2인조 밴드 페퍼톤스가 작곡한 노래로 '스탠드 업!'의 희망찬 분위기가 페퍼톤스의 스타일을 쏙 빼닮았다. 'Stand up. Wake up. 두 팔을 벌려 너에게 나 숨차게 달려'란 가사대로 노래는 시종일관 에너지를 쏟으며 달려가 한껏 기분 좋아지는 노래다. 페퍼톤스는 과거 한 음악프로그램에서 f(x)와의 작업을 "녹음실이 꽃밭 같았다. 라일락 향기가 났다"고 표현하며 웃은 적 있다.
▲ '좋아해도 되나요'
2011년 발표한 리패키지 앨범 '핫 서머' 네 번째 트랙. 드라마 '파라다이스 목장' OST로 먼저 발표됐던 '좋아해도 되나요'로 짝사랑에 애타는 마음을 오히려 경쾌한 멜로디로 풀어냈다. 멤버들이 다 함께 열창하는 후렴구는 꾸밈없어 싱그럽다. '그거 아니. 내가 요즘 네 생각에 밤이 길어졌어. 쓸데없는 걱정. 쓸모 없는 바람. 괜히 나도 몰래 소심해져.'
▲ '뷰티풀 스트레인저(Beautiful Stranger)'
2012년 발표한 두 번째 미니앨범 '일렉트릭 쇼크' 네 번째 트랙. 어둡고 불안한 긴장감을 떨칠 수 없는 노래로 루나와 크리스탈의 보컬에 엠버의 랩을 얹었다. 가사는 명확한 해석이 불가능한데, 전체적으로 다른 세상에서 와 배척되는 낯선 이방인과의 교감을 노래했다. 'Beautiful Stranger'를 반복할 때의 멜로디가 중독성 높다.
▲ '굿바이 서머(Goodbye Summer)'
2013년 발표한 두 번째 정규앨범 '핑크 테이프' 일곱 번째 트랙. '기억 조작 노래'로 유명한 그 노래다. 엠버가 작곡에 참여했다. 같은 소속사인 EXO의 디오가 피처링으로 나서 남학생의 안타까운 마음을 노래했다. 학창시절 차마 고백하지 못한 슬픈 짝사랑을 표현한 가사가 많은 이들의 잊고 있던 감성을 자극했다. '졸업하기 전날 많이 울던 너', '남자라고 꾹 참던 너'란 노랫말이 아련한 기억을 깨운다.
▲ '올 나이트(All Night)'
2014년 발표한 세 번째 정규앨범 '레드 라이트' 다섯 번째 트랙. 타이틀곡 '레드 라이트'의 커플곡으로 방송에서도 몇 차례 무대를 선보인 노래다. 음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All Night, All Night" 하고 부르는 분위기가 몽환적이다. '너의 색깔로 나를 색칠해줘.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게' 하며 상대방에 물들어가는 감정을 색깔로 사랑스럽게 표현했다.
[사진 =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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