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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걸그룹 f(x)의 컴백이 임박했다. 제주도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지도 한 달 가량 흘렀다. 아직까지 컴백 확정 발표가 없어 답답해 할 f(x) 팬들을 위해 최근 정리했던 f(x)의 뮤직비디오들을 다시 소개한다. 새 뮤직비디오는 지난 노래보다 파격적일 게 분명하다.
▲ 라차타(LA chA TA) 2009.9.1.
2009년 f(x)의 데뷔곡. 소녀시대 동생 걸그룹이라 비슷한 콘셉트일 것이란 대중의 예상을 파괴했다. 잔뜩 보이시한 스타일로 치장해 "앞에 뒤에 옆에들 싸우지 말고 타. 이제 됐다 준비완료?"라는 정체 불명의 노랫말을 내뱉으며 격렬히 춤췄다. 이때는 몰랐다. 이게 독창적 걸그룹 f(x)의 시작이었을 뿐이란 걸.
(공식뮤직비디오 https://youtu.be/H7MHZpSNJQc)
▲ 츄(Chu) 2009.11.4.
보이시 콘셉트의 연장선상. 패션은 지금 봐도 난해함의 결정체다. 이것저것 겹쳐 입고 액세서리도 특이하거나 화려하거나 통일성은 절대 없다. 정신 없이 널브러져 있는 방의 분위기는 하나로 특정할 수 없는 그룹의 이미지를 단편적으로 드러낸다. 가사에 충실한 연출이라 "파랑새가 사는 새장에서 꿈을 꾸어도" 같은 가사에 맞게 파란 배경의 거대한 새장 세트에서 노래한다. 멤버들은 제목 '츄'처럼 입을 맞추는 동작을 연신 반복하는데, 풋풋한 느낌이 물씬 풍긴다.
(공식뮤직비디오 https://youtu.be/Cnz2n5VcV4Q)
▲ NU예삐오(NU ABO) 2010.5.3.
외국의 어느 뒷골목을 연상하게 하는 분위기. "나 어떡해요 언니?"로 시작해 그 유명한 "독창적 별명 짓기 예를 들면 '꿍디 꿍디'"란 가사가 나온 그 노래. 이때부터 난해한 콘셉트를 전면에 부각시켰다. 크리스탈의 부분 탈색 헤어스타일은 파격적이기까지 하다. 마치 만화경을 보는 듯한 어지러운 장면이 인상적이다.
(공식뮤직비디오 https://youtu.be/KkQr8AUyDdI)
▲ 피노키오(Danger) 2011.4.20.
기하학적인 무늬가 화면을 가득 채우고 톱니바퀴를 연상하게 하는 소품이 곳곳에 배치됐다. '피노키오'의 이미지를 연상하게 하려는 의도다. 발표 당시 중의적인 해석으로 섬뜩하게 들린다는 이야기까지 있었다. 그 정도로 걸그룹 노래라고는 믿기지 않는 날카로운 이미지를 녹여놨다. 그리고 어느덧 이 난해한 걸그룹에 '중독됐다'는 이들이 속출했다.
(공식뮤직비디오 https://youtu.be/kKS12iGFyEA)
▲ 핫 서머(Hot Summer) 2011.6.14.
'f(X)=여름'이란 공식이 만들어진 결정적 계기가 된 노래. 2011년 발표 이후 매년 여름만 되면 흘러나온다. 태양이 작렬하는 여름 분위기의 뮤직비디오에는 핑크색의 거대한 탱크가 등장. 탄압을 상징하는 탱크에 소녀 감성을 의미하는 핑크색이 역설적으로 조합했다. 유난히 붉은색 의상과 배경도 여러 번 반복되는데, f(x)가 이후 낸 '핑크 테이프', '레드 라이트' 앨범을 생각하면 '단순한 우연이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그건 그렇고. 대체 왜 '너무 더우면 까만 긴 옷 입자'라고 노래하는지는 아직도 의문이다.
(공식뮤직비디오 https://youtu.be/z-rftpZ7kCY)
▲ 일렉트릭 쇼크(Electric Shock) 2012.6.10.
일렉트로닉 댄스 장르의 대표 걸그룹다운 노래. 크리스탈의 감전 춤으로 시작된 뮤직비디오는 조명이 번쩍번쩍 빛나는 붉은 빛깔의 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f(x)의 춤으로 이어진다. 데뷔 때부터 이어온 현란한 스타일은 계속되는데, 한층 여성스러운 분위기가 짙어진 것을 알 수 있다. 하얀색 배경에서 슬로우 모션으로 카메라가 따라가는 장면에서 클로즈업되는 멤버들의 미모도 이 뮤직비디오의 백미다.
(공식뮤직비디오 https://youtu.be/n8I8QGFA1oM)
▲ 첫 사랑니(Rum Pum Pum Pum) 2013.7.29.
첫사랑을 향한 강렬한 애정 혹은 과도한 집착을 사랑니에 비유한 독특한 노래. 크리스탈의 빨간 머리로 화제가 됐던 뮤직비디오다. 붉은색과 검정색의 체크 무늬 의상으로 패션에 통일을 준 것도 변화였다. '일렉트릭 쇼크' 때에 이어 미래적인 공간에서 촬영됐는데, 기계로 만들어진 꽃을 드는 장면 등 f(x)만의 4차원적인 이미지를 거듭 강조했다. 첫사랑을 향해 주문을 외우는 듯한 노래도 이질적인 공간감을 배가시킨다.
(공식뮤직비디오 https://youtu.be/xnku4o3tRB4)
* 핑크테이프 아트필름
사실 '첫 사랑니' 뮤직비디오가 나오기 전 먼저 공개된 '핑크 테이프' 앨범의 티저 격인 '아트필름'은 팬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낡은 필름이 흘러가듯 진행되는 이 짧은 영상에 소녀 감성을 집대성한 이미지가 가득했기 때문이다. 종이를 삼키는 장면, 발레복, 꼼지락거리는 발, 얼굴을 가린 채 나누는 입맞춤, 교복 등의 장면이 소녀의 비밀스러운 사랑을 그림자에 비유한 노래 '미행'에 맞춰 흘러나왔고, 당시 f(x)의 몽환적인 이미지를 가장 잘 살렸다는 평이었다.
(공식뮤직비디오 https://youtu.be/r4u3BzM0rqo)
▲ 레드 라이트(Red Light) 2014.7.7.
따르릉 하고 울리는 전화기. 불타오르는 책, 한쪽을 가린 눈, 중절모에 검정색 재킷과 넥타이, 감겨진 눈 등 암시적인 이미지는 지난 '아트필름'에 이어 '레드 라이트' 뮤직비디오로 본격화됐다. 특징적인 것은 그동안의 뮤직비디오와 다르게 '레드 라이트'에선 소녀 감성이 완전히 삭제됐다. 화염, 군복, 꽃의 폭발 등 불길한 이미지가 펼쳐지며 시종일관 어두운 분위기를 유지한다. 무엇보다 '레드 라이트' 속 사이렌 소리 때문에 뮤직비디오의 긴장감이 끝날 때까지 풀리지 않는다.
(공식뮤직비디오 https://youtu.be/iv-8-EgPEY0)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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