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연극 '길 떠나기 좋은 날' 하상길 연출이 배우 김혜자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하상길 연출은 12일 오후 서울 이화여고 백주년 기념관 화암홀에서 진행된 연극 '길 떠나기 좋은 날' 제작발표회에서 김혜자에 대해 "여자 주인공 소정 역할은 이름 자체가 흴소(素)에 고요할정(靜)을 썼다. 그래서 소정이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근데 역할의 비중은 대사의 비중은 소정이보다 서진이가 더 많다. 대사 분량으로 따지면 서진이가 주인공일 수 있다"며 "소정은 이 분들의 생각 속에서만 나온다. 죽었기 때문에 엄마를 생각하고 아내를 생각하고 마을 청년이 부인을 생각하는 생각 속에서만 등장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기 사람들이 전부 소정이의 영향을 받는다. 소정이는 아무리 불행을 내려도 온순한 여자다"며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인물이다. 엄마이면서 또 여자이면서 소녀일 수 있는 역할이다"고 설명했다.
또 "근데 소정은 쓰면서 처음부터 김혜자 선생님을 생각하고 썼기 때문에 시적 언어나 언어의 말의 리듬을 김혜자 선생님 말에 맞춰 쓴건 맞다"며 "다른 분들은 결정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서진은 내 언어 리듬대로 썼다. 소정이는 처음부터 김 선생님 생각하면서 썼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김혜자는 "그래서 굉장히 부담스럽다. 정말"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하상길 연출은 "시적 언어와 생활 언어와 이 사이에서 어떻게 자리를 잡을 것인가가 이 작품에서는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라며 "지금 두 분(김혜자, 송용태)이 잘 하고 계시다. 만족할 만큼 다 잘 하고 계신다. 그래서 아직도 얼마동안 남아 있는데 지금은 아직 완성 되지는 않았지만 잘 만들어질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연극 '길 떠나기 좋은 날'은 마음씨 고운 사람들이 모여 펼치는 아름다운 가족 이야기. 낙원이 없어도 낙원으로 사는 한 가족의 이야기가 조용하고 따뜻한 시어(詩語)들로 이어지며 감동을 전달한다.
배우 김혜자, 송용태, 임예원, 류동민, 신혜옥이 출연하며 오는 11월 4일부터 12월 20일까지 서울 이화여고100주년기념관 화암홀에서 공연된다.
[김혜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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