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김혜자가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김혜자는 12일 오후 서울 이화여고 백주년 기념관 화암홀에서 진행된 연극 '길 떠나기 좋은 날' 제작발표회에서 "울 정도는 아니지만 연습하고 돌아가는 길에서 마음이 무겁다"고 운을 뗐다.
그는 "연습 기간이 훅 가기 때문에 그 생각 하면 '큰일났다'고 한다. 연극은 오래 연습해서 하는 거니까 괜찮다"며 "잘 안돼서 운다는건 TV 쪽이었다. 후다닥 해버리니까 내가 잘 안 됐다고 다시 하자고 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럴 때 집에 가서 내가 꼭 바보 같아서 (운다)"며 "식구들에게 내가 하는 일 때문에 우울한 것을 보여주면 민폐니까 안된다. 그래서 방에 들어간다"고 고백했다.
또 "요즘은 그 열정이 사라지는 것 같아서 좀 겁난다"며 "안 되면 울고 펄펄 뛰고 그런 게 살아 있어야 되는데 '할 수 없지 뭐' 이렇게 될까봐 그걸 굉장히 조심한다. 죽는 날까지 연기를 안 하면 몰라도 하려면 그래야 한다"고 털어놨다.
김혜자는 "연극은 TV도 마찬가지로 정말 이거에 집중한다. 두가지 일은 절대로 못한다"며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어진 사람이 있고 한가지 일밖에 못하게 만들어진 사람들이 있는데 난 한가지밖에 못하는 사람이다. 다른걸 하면 정신없고 분주해 이거 하면 이것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거 할 때 누가 전화하고 만나자고 하면 그 사람을 미워하고 싫어한다"며 "굉장히 집중한다. 그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자신 없으니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연극 '길 떠나기 좋은 날'은 마음씨 고운 사람들이 모여 펼치는 아름다운 가족 이야기. 낙원이 없어도 낙원으로 사는 한 가족의 이야기가 조용하고 따뜻한 시어(詩語)들로 이어지며 감동을 전달한다.
배우 김혜자, 송용태, 임예원, 류동민, 신혜옥이 출연하며 오는 11월 4일부터 12월 20일까지 서울 이화여고100주년기념관 화암홀에서 공연된다.
[김혜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