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승아를 은혜 백업으로 넣어볼까 싶다."
정규시즌, 챔피언결정전 통합 3연패 위업을 달성한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가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복귀, 박성배 코치와 함께 완전체를 이뤘다. 박혜진 양지희 임영희도 복귀, 일본 전지훈련을 정상적으로 치렀다. 우리은행은 31일 개막하는 여자프로농구 2015-2016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다. 올 시즌 목표는 당연히 통합 4연패.
올 시즌에도 우리은행 전력은 리그 최상위급이다. 신한은행이 강력한 대항마지만, 여전히 우리은행의 전력이 미세하게 앞선다는 평가. 그런 우리은행도 걱정거리가 한 가지 있다. 포인트가드 이승아의 몸 상태다. 이승아는 지난 시즌 오른쪽 발목을 다쳐 장기간 결장했다. 당시 아킬레스건에도 약간의 무리가 생겼는데, 그 여파로 비 시즌에도 고생을 많이 했다. 일본 전지훈련에선 허벅지 근육에도 약간의 통증이 발생했다. 이승아는 지난 16일 장위동 연습체육관에서 열렸던 명지고와의 연습경기서 결장했다.
▲이승아 기용법
이승아는 "지금도 경기를 뛸 수는 있는 몸 상태다. 물론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솔직히 속상하다"라고 했다. 상식적으로는 이승아에게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출전을 강요할 수는 없다. 35경기 정규시즌 장기레이스, 플레이오프까지 감안해야 한다. 위성우 감독도 동의했다.
그런데 우리은행은 백업 가드 자원이 그렇게 풍족하지 않다. (전반적으로 백업이 부족하다.) 위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승아를 은혜 백업으로 뛰게 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이승아는 웨이트트레이닝 위주의 운동을 꾸준히 하고 았다. 다음주부터는 연습경기도 다시 출전한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려면 무작정 쉬는 것보다 조금씩 경기에 출전하는 것도 괜찮다. 기본적으로 이승아의 몸 상태가 아주 나쁜 상태는 아니기 때문.
그래서 위 감독은 이승아를 시즌 초반 결장시키는 것 혹은 이은혜를 주전 포인트가드로 활용하고, 이승아를 백업으로 내보내겠다는 계산도 하고 있다. 즉, 백업가드 이은혜와 주전가드 이승아의 역할을 한시적으로(이승아의 몸 상태가 완벽해질 때까지.) 맞바꾸는 것이다. 일단 이승아의 몸 상태를 감안하면서, 그 범위 내에서 활용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계산.
이승아는 우리은행 핵심 자원이다. 위 감독이 지난 3년간 히트를 쳤던 하프코트, 풀 코트 존 프레스(하프코트, 혹은 풀코트로 지역방어를 구사하는 것. 위 감독은 상대 팀 특성에 따라 코트 곳곳에 함정을 설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의 리더 역할을 수행했다. 실제 이승아의 압박 능력은 WKBL 최상위급. 그런 이승아를 활용하지 못할 경우 우리은행의 수비 옵션은 제한된다.
▲이은혜의 성장
위 감독이 믿는 구석도 있다. 이은혜다. 이미 프로 8시즌을 보냈다. 최근 1~2시즌 동안 이승아와 박혜진 백업 가드로 뛰면서 기량이 급성장했다. 신장은 168cm로 크지 않다. 그러나 공수전환, 스탑 점퍼, 수비력 등에 두루 강점이 있다. 최근에는 패스의 질도 많이 좋아졌다. 전주원 코치는 "여유가 생겼다. 시야도 넓어졌다. 올 시즌 출전시간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실제 이은혜는 명지고와의 연습경기 당시 하프라인에서 상대의 기습적인 더블팀을 뚫고 골밑의 사샤 굿렛에게 그림같은 아웃렛 패스를 정확히 제공,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이은혜의 패스센스가 극대화된다면, 박혜진이 공격에 좀 더 집중해도 되는 부수적 장점도 있다. 물론 이승의 수비력은 팀 디펜스로 만회해야 한다.
이은혜는 지난 시즌 평균 15분58초간 출전했다. 올 시즌 20분 넘게 출전하면서도 우리은행 특유의 탄탄한 조직력이 유지된다면, 곧 이은혜의 성장을 의미한다. 실제 이승아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고, 이은혜의 자체적인 경쟁력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이은혜는 "공격적이고 자신 있는 플레이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패스 하나를 해도 강하게 넣어야 실책을 해도 부담이 적다. 올 시즌 초반에는 출전시간이 길어질 것 같은데, 일단 수비와 궂은 일에 신경을 많이 쓰겠다"라고 했다.
올 시즌 우리은행에 이은혜의 비중이 높아지는 건 확실하다. 통합 4연패 도전과 밀접한 연관을 지닌다. 이승아의 몸 상태 회복이라는 중대 변수가 있지만, 현 시점에선 우리은행의 올 시즌 준비는 순조롭다.
[이승아(위), 이은혜(아래). 사진 = WKBL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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