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반가운 얼굴이다"
암을 극복하고 마운드로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NC 사이드암 투수 원종현(29)이 오랜만에 마운드에 선다.
NC 다이노스는 1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 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의 1차전에 앞서 원종현을 시구자로 선정했다. 원종현은 지난 시즌 필승조로 활약하며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55km 강속구를 던져 주목 받았으나 올 시즌을 앞두고 암 투병 사실이 밝혀져 야구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김경문 NC 감독은 원종현이 시구자로 마운드에 오르는 것에 대해 "반가운 얼굴이다. 시즌 시작 전에 많이 놀랐다. 어떨 때는 필승조를 키우는 게 10승 투수보다 힘들다. 워낙 고생하고 일어난 선수라 오랫동안 잘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선수들이 빠진 자리에도 잘 뭉쳐서 여기까지 왔다. 10년 넘게 감독 생활을 했지만 내 기분도 뭉클해진다"라고 기쁨을 표했다.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가 최종전인 5차전까지 갈 것으로 예상했는데 "항상 넉넉하게 생각하는 게 좋다. 마음이야 3차전에서 끝나면 좋겠지만 쉽지 않다. 빨리 끝나면 고마운 것이다. 시즌 맞대결 성적이 말해주듯 우리도, 상대로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NC는 플레이오프를 대비하면서 자체 청백전을 펼쳤다. 경기 감각을 얼마나 회복하느냐가 열쇠다.
"감독으로서 가장 염려하는 게 경기 감각이다. 나름 청백전을 4경기를 치렀지만 2주 동안 사라진 경기 감각을 회복해야 한다. 어떻게 첫 경기를 풀어내느냐가 관건이다. 오늘(18일) 경기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한편 자체 청백전에서 나성범이 3경기에 투수로 나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나성범의 투수 이야기는 자제했으면 한다. 분명히 얘기할 것은 경기가 종료할 쯤에 내보낸다는 것이다. 수비와 마운드를 왔다갔다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타자 근육을 갖고 있어 자꾸 던지면 어깨가 뭉친다. 투수로 나갈 것을 신경쓰다가 타격도 맞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임정호, 이혜천이 괜찮다. 또 왼손타자가 나와도 오른손 투수가 잡을 수 있으면 오른손 투수가 상대해도 된다"
작년 준플레이오프에서는 LG에 1승 3패로 패퇴한 NC는 올해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김 감독은 "선수단 분위기에 조금 더 무게가 생겼다. 시즌 중 연패도 많았지만 그걸 이겨내고 연승하는 걸 보면서 고비를 넘기는 힘이 생긴 것 같다. 작년보다는 긴장을 덜 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이어 그는 "포스트시즌에서는 단순해야 한다. 너무 많이 머리에 들어가도 되는 건 아니다. 침착하게 기본을 더 생각해야 한다. 기본기가 충실한 팀이 결국 이긴다"라고 기본을 강조했다.
[NC 김경문 감독이 17일 오전 창원 마산구장에서 진행되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NC-두산의 경기전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 창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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