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거침없는 상승세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숨은 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두산 마무리투수 이현승이 무려 3이닝을 틀어막았다. 이현승은 2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서 6-4로 앞선 7회말 무사 1루 상황서 선발 장원준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 3이닝을 실점 없이 버텨내면서 두산의 한국시리즈행을 뒷받침했다.
이현승은 마무리투수로선 드물게 7회 등판, 3이닝을 소화했다. 김태형 감독은 1승2패로 몰린 뒤부터 "현승이를 3이닝 정도 던지게 할 수 있다"라고 했다. 때문에 이날 플레이오프 최종전 7회 등판은 놀랍지 않았다. 어차피 끝장승부다. 투수의 보직이 의미 없다. 두산 필승계투조 노경은 함덕주는 준플레이오프부터 피로가 축적된 상태다. 그리고 구위와 컨트롤 등을 종합할 때 이현승보다 많이 불안하다.
때문에 김 감독으로선 승률을 높이기 위해 마무리 이현승을 앞당겨 쓸 수밖에 없었다. 22일 4차전 2이닝에 이어 이날 3이닝 소화의 배경. 한국시리즈 준비에는 약간의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한국시리즈가 아닌 4~5차전 필승이 필요했던 두산으로선 다른 방법이 없었다. 또한, 이현승이 과거 선발 경험이 있다는 점, 준플레이오프서 3경기 1승1세이브 3이닝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했다.
이현승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잘 버텨냈다. 7회 6-4 리드 상황, 무사 1루 상황서 나성범을 상대했다. 6-2로 앞섰으나 NC가 야금야금 추격하는 흐름. 더구나 장원준이 선두타자 김종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터라 심리적 데미지가 있었다. 실제 나성범에게 3B1S로 몰렸다. 그러나 5구 유인구에 나성범이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이현승도 극적으로 페이스를 찾았다. 에릭 테임즈를 헛스윙 삼진, 이호준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8회 이종욱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손시헌에게 우월 2루타를 맞았다. 우익수 민병헌이 우선상으로 빠질 듯한 공을 잘 따라갔으나 포구 과정에서 놓쳤다. 그래도 지석훈을 중견수 뜬공, 대타 모창민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9회도 박민우, 김종호, 나성범을 범타로 잡아내며 두산의 한국시리즈행 확정 순간 마운드를 지키는 행운을 누렸다.
이로써 이현승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합계 5경기 8이닝 무실점 1승4세이브라는 눈부신 성적을 안고 한국시리즈로 향했다. 삼성은 주요 불펜 투수들이 불법도박으로 빠져나간 상황. 중간계투에선 앞선다고 볼 수 없지만, 마무리 보직만큼은 두산이 확실히 앞선다고 봐도 될 듯하다. 그만큼 현재 두산 마운드에 이현승의 존재감은 크다.
[이현승. 사진 = 창원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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