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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청춘FC'가 4개월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24일 방송된 KBS 2TV '청춘FC 헝그리일레븐'에서는 K리그 챌린지 선발팀과의 파이널 매치가 펼쳐졌다. 축구 미생들은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그동안 정들었던 청주대 합숙소를 정리하며 진짜 마지막을 준비했다.
안정환 이을용 감독과 축구 미생들에게는 '청춘FC'라는 이름을 내걸고 치르는 마지막 경기였다. 안정환은 그러나 결코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라는 걸 강조했다. '청춘FC'는 막을 내리지만, 축구 미생들의 선수생활은 결코 끝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드디어 파이널매치 D-DAY(디데이). 안정환과 이을용은 선발 라인업을 논의하며 잠시 고민에 빠졌다. 마지막 경기라는 점에서 두 감독은 축구 미생들에게 최대한 기회를 주고 싶어했다. 이에 그동안 좀처럼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들을 전반에 출전시키고 후반에 승부를 보자는 전략을 짰다.
경기가 시작되고 청춘FC는 초반 실력 우위인 K리그 챌린지 선발팀을 상대로 아낌없이 투혼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경기는 좀처럼 마음대로 풀리지 않았고, 결국 2대0으로 패배했다. 마지막 경기만큼은 이기고 싶었던 축구 미생들이었지만, 프로선수들과의 현격한 실력차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경기가 끝난 후 라커룸 분위기는 완전히 가라 앉아 있었다. 하지만 이내 신수진 코치를 비롯해 '청춘FC'와 함께 했던 스태프들이 마지막 인사를 건네자 그제서야 축구 미생들의 눈에도 하나 둘 눈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제 진짜 마지막임을 실감한 것이었다. 그리고 '청춘FC'는 총 전적 4승 2무 4패를 기록하며 이별을 고했다.
진짜 마지막 경기는 '청춘FC'의 마지막 촬영날 펼쳐졌다. 안정환과 이을용은 이별을 아쉬워하며 "오늘 마지막 촬영인데, 오늘도 마지막으로 우리 한 게임 딱 하고, 땀 흘리면서 마무리하는 거 어떠냐"라며 자체 고별전을 제안했다. 축구 미생들은 안정환과 이을용의 뒤에 원하는대로 서서 팀을 짜 경기를 뛰었다.
경기가 끝나고 안정환 이을용 감독과 축구 미생들은 앞으로를 기약하기로 했다. 이들이 진정 원하는 건 다시 경기장에서 유니폼을 입고 만나는 것이겠지만, 대부분은 어떤 진로를 결정하든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었다.
안정환은 "내가 성격이 좋은 편이 아니다. 저를 상대로 따라오기가 쉽지 않았을텐데..."라며 "너희가 좋아서 시작한 축구로 행복했으면 좋겠다. 고맙다는 말보다 미안하다고 생각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을용은 "지도자로서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줘야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단추를 최대한 많이 채워줘야 하는데, 그걸 다 못채워준 게 아쉽다"며 "내가 힘이 닿는 한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도와주겠다. 항상 전화를 해라. 사랑한다 너희들"이라며 축구 미생들을 향한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 = KBS 2TV '청춘FC 헝그리일레븐'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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