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니퍼트만 있을소냐, 장원준의 재발견

[마이데일리 = 지승훈 인턴기자] 니퍼트만 있을소냐. 장원준이 두산을 살렸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5-1로 승리했다. 더스틴 니퍼트에 이어 장원준의 호투가 돋보이는 경기였다. 포스트시즌 내내 이어온 투구에도 전혀 지친 기색은 없었다.

이날 장원준은 7⅔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 127개.

경기 초반 살짝 불안했던 것이 위기의 전부였다. 1회 선취점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이날 장원준은 그 여느때보다도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실점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의 사나이었다.

두산의 구세주로 떠오른 더스틴 니퍼트에 대한 질투심이었을까. 이닝이 거듭될수록 경기를 지배하는 듯한 투구는 팬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우천으로 경기가 잠시 중단돼 흐름을 잃을수도 있던 장원준에게 그런 걱정은 불필요했다. 특히 장원준은 4회초 삼성 중심타선 최형우, 박석민, 채태인을 연이어 무안타로 잡아냈다. 장원준의 호투에 두산 타선도 힘을내며 스코어를 역전시켜 3-1을 만들었다.

니퍼트가 그립지않은 두산 마운드의 재발견이다. 니퍼트만이 승리 보증수표라고 생각했던 두산 팬에 장원준의 재해석은 분명히 존재할 경기였다. 6회초 2사 1, 3루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그의 뚝심있는 투구는 삼성의 기회를 무산시켰고 점수를 내주지않으며 팀의 승리를 기원했다.

84억이란 거액을 받고 두산에 정착한 장원준이 구단과 팬들에게 보답하는 순간이었다. 정규시즌 부상으로 부진했던 니퍼트의 공백을 메워준 것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 4경기 연속 호투라는 점. 두산의 돈이 더 이상 아깝지 않게만 느껴졌다.

니퍼트와 장원준의 조합에 두산팬들은 더할 나위없이 만족해하고 있다. 3차전 MVP로 뽑힌 장원준은 이날 승리로 포스트시즌 전승이다.

한편 30일 4차전에 두산은 이현호를, 삼성은 알프레도 피가로를 선발로 출격시킨다.

[두산 베어스 장원준.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지승훈 기자 jshyh0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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