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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레전드’ 폴 스콜스의 주장은 옳았다. 그의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또 한 번 실망스러운 플레이로 일관했다.
맨유는 지난 1일(한국시간) 영국 셀허스트 파크서 치러진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15-16시즌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원정 경기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2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다. 최근 비난의 대상이 된 ‘공격수’ 웨인 루니는 또 유효슈팅 ‘1개’로 부진했다.
경기 전 스콜스의 발언이 그대로 증명된 경기였다. 스콜스는 영국 BBC를 통해 “현재 맨유는 조직적이다. 그래서 상대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내가 뛰었을 때처럼 창의적이거나 위험을 감수하는 플레이는 부족하다. 뛰고 싶진 않은 팀이다”고 독설 했다. 이에 루이스 판 할 감독은 “스콜스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는 항상 재미있는 축구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지만, 이날 맨유 경기력은 재미가 없었다.
경기 효율이 떨어졌다. 공을 많이 소유했고 패스 숫자가 많았지만 상대 골문을 위협할 만한 찬스는 부족했다. 맨유는 56%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376개의 패스를 성공했다. 하지만 상대 박스로 향하는 패스는 단 88개에 불과했다. ‘전진’패스보다 ‘백’패스가 많았다는 얘기다.
이처럼 맨유는 스콜스가 지적했던 것처럼 ‘모험’보다 ‘안정’을 선호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자연스레 공격은 답답하게 진행됐고 슈팅 숫자도 현저하게 줄었다. 득점률이 줄어든 건 당연한 결과다.
루니를 향한 질 높은 패스가 없었다. 스콜스는 “루니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선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맨유는 높은 점유율을 가져갔음에도 루니에게 제대로 된 찬스를 제공하지 못했다. 루니의 슈팅 3개가 전부 박스 밖에서 나온 것도 그 때문이다.
루니의 움직임도 문제였다.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루니는 45차례 볼 터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상대 페널티박스 안 터치는 ‘제로’였다. 루니는 많은 곳에서 공을 터치하고 소유하며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실질적으로 크로스가 시도되는 순간 루니는 엉뚱한 곳에 있었다.
이는 스콜스가 지적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스콜스는 “과거 맨유는 루드 판 니스텔루이, 앤디 콜, 드와이트 요크, 테디 셰링엄 등과 같은 위대한 공격수가 있었다. 하지만 현재 맨유는 그런 공격수가 없다. 침투패스를 이어질 선수도 없고, 크로스를 골로 만들 선수가 없다”고 했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의 제이슨 버트 기자도 “스콜스가 옳았다. 맨유는 이기는 것보다 패하지 않는 것에 더 집중하는 것 같다. 그것은 팬들이 원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맨유가 더 모험적이고 도전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길 바란다. 이대로 하면 4위는 하겠지만 우승은 힘들다”며 스콜스를 지지했다.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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