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1년 3개월이 참 길었다.
'4 Walls(포 월즈)'를 발표하고 1년 3개월 만에 전격 컴백한 f(x)는 "너무 좋아요" 하며 웃었다.
2009년 데뷔해 올해로 데뷔 7년차인 f(x). 데뷔 후 가장 긴 공백기였다. 그 1년 3개월에는 데뷔 후 가장 큰 역경도 있었다. 4인조 재편. 일각에선 f(x)의 미래에 불투명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세간의 시선이 쏠린 컴백. 부담스럽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공연한 걱정이었다. 음악방송 대기실에서 만난 f(x)의 빅토리아, 엠버, 루나, 크리스탈은 왁자지껄했다. 네 멤버는 친구이자 자매였다.
"그동안 각자 바빠서 못 본 지도 오래됐는데, 오랜만에 다같이 모이니까 반갑고 너무 좋아요. 예전에 데뷔할 때로 돌아간 느낌이에요. 초심도 다시 생겼어요."
4인조라 뭔가 변화해야 한다는 부담 같은 건 없었다. 그런 건 f(x) 스타일도 아니었다. 리더 빅토리아는 "우리가 꾸준히 해왔던 것들을 팬들과 대중에게 더 잘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f(x)는 매번 신선하고 조금은 특별하잖아요."
타이틀곡 '4 Walls'가 바로 f(x)가 추구해온 신선함과 특별함의 결정체다. 예전부터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던 f(x)는 '4 Walls'로 소위 '청순파'와 '섹시파'로 갈리는 K팝 걸그룹의 전형적 구도를 완전히 이탈했다. 몽환적인 음의 흐름에 추상적인 노랫말. 읊조리듯 내뱉는 f(x)의 목소리는 깊은 꿈을 꾸는 듯한 감상을 일으킨다.
크리스탈은 대중적이지 않은 장르란 걸 인정하며 "'4 Walls'가 호불호가 갈릴 거라고 생각했어요"라고 했다. 다만 "지극히 제 취향이라서 전 '4 Walls'가 타이틀곡 후보 중에 가장 좋았어요"라고 고백했다. 좋아하는 노래를 즐기면서 부르는 게 바로 f(x) 스타일이다.
멤버들 중에는 루나만이 유일하게 다른 노래를 타이틀곡으로 밀었는데, 데모곡만 들어서는 전자음이 기본이 된 '4 Walls'가 영 어렵게 느껴졌다고. 하지만 직접 멤버들의 목소리로 녹음해 f(x) 스타일로 바꿔 부르고 나니 루나도 그제야 비로소 "너무 좋아" 하며 금세 한마음이 되었다.
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빈손으로 오진 않았다. 특별한 선물도 함께다. 팬들이 그토록 바라던 첫 단독 콘서트를 2016년 1월, 데뷔 7년 만에 드디어 열기로 결정한 것. "하고 싶은 게 엄청 많아요"라는 f(x)였다.
"EXO 친구들과 함께 콘서트를 하거나 SM 월드 투어도 돌고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우리 f(x)는 언제 하나' 욕심이 있었어요. 드디어 콘서트를 하게 되니까 큰 무게? 또는 부담? 그런 게 없어졌어요. '와! 이제 우리 콘서트 하는구나!' 재미있게 놀 거예요."
엠버의 말을 이어 받은 루나는 역시 별명 '비타민'다웠다. "타이틀곡보다 수록곡 위주로 많이 하고 싶어요. 아껴놓은 곡들이 많아요. 보여드리려고 했다가 못 보여드린 무대도 많고요. 기대해주세요!"
1년 3개월 동안 걱정과 달리 f(x)는 더 끈끈해져 있었다. 얼굴은 모두 밝았고 의욕도 넘쳤다. 특히 장난기 많은 엠버의 한국어 실력은 날이 갈수록 일취월장이었다. 목표를 묻자 마침 음악방송 녹화 순서가 돼 자리를 떠야 한다며 "죄송합니다" 하고 황급히 일어서면서도, 목표를 외치는 엠버의 목소리는 분명했다.
"목표는요! 저희가 항상 모였을 때 얘기했던 게 있어요. 무슨 일이 있든 'f(x)란 우리의 색깔을 유지했으면 좋겠다.' 근데, 그 색깔이란 게 정해져 있지 않으니까, 우린 아무거나 다 할 수 있는 거예요!"
[사진 = f(x) 공식 페이스북-SM엔터테인먼트]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