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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진짜 고마움이요."
만 15세에 데뷔해 화려한 무대 위 스타가 되었지만, 쏟아지는 세상의 관심을 오롯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어렸던 나이. "차갑다" 혹은 "건방지다"는 오해를 받아도 하소연하지 못하고 차라리 혼자 속으로 끙끙 앓고 말았던 나이.
"전 진짜 그런 마음이 아니거든요"라고 작은 목소리로 되뇌던 그 10대 소녀가 이제는 스물한 살 어엿한 프로 가수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빡빡한 드라마 촬영 속에서도 해외 공연을 빠질 수 없어 무리하게 일정을 소화하다가, 결국 탈이 나 노래를 마치고 내려오다 쓰러진 적도 있었다.
그 묵묵한 끈기 덕분인지 이제야 세상의 오해에서도 어느 정도 벗어난 크리스탈인데, 1년 3개월 만의 컴백에도 "빨리 '4 Walls'를 공개하고 싶었어요. 저희 컴백이 계속 미뤄지기도 했었고,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노래거든요" 하면서 웃는다.
지난 1년여 동안 여러 일을 겪으며 지칠 법도 했지만 크리스탈의 얼굴은 도리어 밝아 보였다. 컴백 무대 리허설을 모니터링 하는 눈빛은 날카롭기까지 했다. 벌써부터 내년에 열리는 f(x) 첫 단독 콘서트 생각만으로도 의욕이 넘쳤고 두근거리는 표정이었다.
"사실 저희가 원래 계속 계획이 있었는데 스케줄적인 문제나 여러 가지 문제로 못 보여드렸어요. 그래서 첫 단독 콘서트가 부담이 된다기보다 재미있을 것 같고 빨리 하고 싶어요. 멤버들과 팬들이랑 다 같이요. 그리고 왠지 콘서트를 하는 순간 벅찰 것만 같아요."
크리스탈이 지난 2012년 한창 시트콤으로 인기 끌 무렵 때 일이다. 당시 시트콤 속 대사 "스튜핏!"이 유행어였는데 정작 크리스탈은 "전 그거 그만하고 싶어요. 안 좋은 거잖아요. '스튜핏!'을 초등학생들이 따라 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엄청 충격이었어요. '스튜핏!', '멍청아!', '닥쳐' 다 안 좋은 말이잖아요"라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백한 적 있다.
그 순진한 목소리의 어린 연예인이 아무도 몰라주던 편견을 어떻게 지금까지 홀로 버텨내고, 또 어떻게 지금은 이렇게 씩씩하게 나아갈 수 있게 된 건지 궁금했다.
아마도 어쩌면 10대 시절처럼 속마음을 꺼내는 것만큼은 여전히 어색한 크리스탈이 유난히 목소리에 힘을 준 이 말 속에 정답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1년 3개월 만에 컴백한 크리스탈이 팬들에게 남긴 말이다.
"팬 분들도 계속 기다리기 힘들었을 텐데 기다려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그만큼 보답을 해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팬 분들한테 제가 요즘 더 크게 느껴요. 진짜 고마움을요. 그래서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제가 더 열심히 해야 할 것만 같아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SM엔터테인먼트]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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