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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후배들에게 조언하지 않아요. 조언을 구하면 이야기를 간단히 해줄 수는 있지만 먼저 다가가서 충고하진 않아요. 성의든 어떻든간에 부담이 될 수 있어요."
극단 생활을 포함하면 벌써 30여년 동안 꾸준히 배우 활동을 하고 있는 김윤석이지만, 후배들에게 만큼은 조심스럽다.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도 강동원, 박소담 등 후배 배우들과 작업했지만 이들에게 연기적인 조언은 없었다. 그저 한 동료로 임했고 촬영 이후에는 일상적인 대화들을 나누며 부담감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
"(강)동원이와는 6년 전에 '전우치' 촬영을 했고 그 이후에도 연락을 해왔던 사이라서 편했어요. 구마예식 촬영을 힘들게 하다가도 '컷' 소리가 나면 '야 오늘 뭐먹을까' 이런 일상의 대화들을 나눴어요.(웃음) 동원이는 여심을 울리는 독특한 매력이 있잖아요."
김윤석은 지난 2007년 드라마 '있을 때 잘해' 이후 브라운관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영화도 시간이 부족한데 드라마는 적응하는 시간조차 없어서"라며 그 이유를 밝혔다. 김윤석은 '좋은 배역'보다 '좋은 작품'을 1순위로 꼽는다.
"배우들은 다른 것 없어요. 정말 좋은 작품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죠. 예를 들어 제가 했던 작품 중에서 '황해'나 '검은 사제들'은 모두가 좋아하는 작품은 아니에요. 그런데 이 이야기는 한 번 해볼만한 이야기다, 라는 생각이었어요."
다른 배우들은 작품 크랭크업 혹은 개봉 이후 다른 작품을 검토하지만, 김윤석은 개봉 이후까지 '검은 사제들'의 행보를 지켜보려 한다. 이에 일부러 차기작을 생각하지 않았고 '검은 사제들'에 대한 기대와 애정을 쏟아붓고 있다.
"제 마음에 드는 작품이 없다면 조금 쉬어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가끔 할리우드 도전에 대한 질문을 받기도 하는데, 관객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말을 할 수준이 되면 하겠지만 결국 언어라는 것이 거기에 담겨있는 것들이 상당히 많거든요. 그것에 대해 핸디캡을 갖고 있다면 안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다른 걸 떠나서 우선은 '검은 사제들'이 먼저죠.(웃음)"
[김윤석.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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