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정영일이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1988년생 우완투수인 정영일은 아직도 20대다. 그렇지만 누구보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고등학생 때는 이틀간 열린 경기에서 13⅔이닝동안 23탈삼진을 잡아내 화제가 됐다. 이후 메이저리거가 되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지만 부상 등으로 이렇다 할 모습도 보이지 못하고 방출됐다.
이후 국내로 돌아왔지만 KBO 규약상 국내 구단에서도 뛸 수 없었다.
돌고 돌아 정영일의 모습을 다음 시즌부터 KBO리그에서 볼 수 있다. 2년간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그는 다음 시즌을 위해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
지난 10월 28일 인천 강화SK퓨처스파크에서 정영일을 만났다.
-돌고 돌아 드디어 다음 시즌부터 프로 무대에 서게 됐다. 여러 감정이 들 것 같다
"생각보다는 많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걱정보다는 기대가 많이 된다. 빨리 시즌 개막이 됐으면 좋겠다"
-애리조나 교육리그에 참가했다(9월부터 참가한 교육리그에서 그는 6경기에 나서 6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남겼다)
"상무에 있을 때는 컨트롤을 잡으려고 하다보니 내 공을 못 던진것 같았다. 교육리그에서는 제춘모 코치님께서 '편하게 네 공 던지라'고 하다보니 스피드가 향상 됐다. 제구를 생각 안하고 내 공을 던지다보니 제구도 따라오게 되더라"
-교육리그 때 구속은?
"주로 150~151km 정도 나왔다"
-제춘모 코치 말로는 하려고 하는 의욕이 컸다고 하던데
"예전에 비해 많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퓨처스리그 경기수 자체가 많지는 않다. 내가 생각했을 때는 몸에 이상도 없고 무리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던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자청했다. 성과는 만족한다. (투구)결과도 결과지만 내 공을 던질 수 있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에 뽑혔다. 드래프트 진행 상황을 알고 있었는지
"중계를 보고 있었다. 마음은 가고 싶었는데 될 지 안 될지 몰랐기 때문에 갈 수가 없었다. 솔직히 더 밑에 라운드 생각했다. 순위는 뽑힌 것에 감사했다"
-SK에 지명된 후 곧바로 상무에서 군 복무를 했다
"군대 가기 전까지 2, 3년 가까이 실전 등판이 없었다. 경기 감각 익히는데 도움이 됐다. 또 몸을 만드는데 좋은 환경이었다. 마침 가자마자 문경으로 이사해서 좋은 시설에서 했다. 박치왕 감독께서도 잘 조절해주셨다"
-군 복무도 끝냈고 이제 정말 날아오를 일만 남은 것 같다
"현재 몸 상태도 좋고 아픈데도 없다. 잘할 자신도 있다. 기대가 된다"
-아직 1군 무대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여기까지 오기도 많은 과정이 있었다. 고마운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구단에 제일 감사하다. 뽑아주셔서 사장, 단장님께 감사하다. 또 상무 박치왕 감독님께서도 감사드린다. 기록이 없는 상태에서 갔는데 신경도 많이 써주시고 정말 잘 챙겨주셨다"
-주위 88년생 선수들은 이제 프로 주축 선수들이 됐다. 그들의 활약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을 것 같은데
"부러웠다. 다들 잘했던 친구들이라 프로 와서 잘할 것이라고 생각은 했다. 일단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부러웠다. 나는 몸도 아프고 뛰고 싶어도 뛸 수 없는 환경이었다"
-다음 시즌 목표는? 그리고 '이것만은 꼭 이루고 싶다'고 말하고 싶은 것은
"첫 째는 몸 안 아픈 것이다. 스프링캠프 잘 참가해서 개막전부터 1군에 입성하고 싶다. '잘하겠다, 못하겠다'는 말은 아직 못하겠다. 팀에 도움이 되면서 1군에 등록하는 것이 우선이다"
-특별캠프에도 참가한다
"스피드는 올라온 상태다. 제구, 변화구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올해 상무에서는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를 주로 던졌는데 가서 체인지업, 커브 마스터하고 싶다. 구종은 많을 수록 나은 것 같다"
-팬들에게 한마디
"기억하시는 팬들이 많으시더라. 응원해주시는 분들 많은데 이제는 보답을 할 때가 된 것 같다"
[SK 정영일. 사진=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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