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11년 만에 컴백한 가수 김태욱이 성대 신경마비를 딛고 진정성을 선보였다.
김태욱은 2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롤링홀에서 11년 만의 컴백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날 김태욱은 "이른 시간에 한물간 가수가 쇼케이스를 한다고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하다. 부끄럽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11년만인데 나름 이렇게 긴장도 되고 떨리고 그렇다. 오늘 노래 잘 들어주시고,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해 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태욱은 11년 전에 비해 달라진 음악세계를 전했다. 이번 음악은 술에 비하면 '소주' 같은 곡이라고, 야성이 살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앨범을 5장 정도 냈는데, 예전에는 뭔가 이렇게 스물 한살 때 데뷔했으니까 그 당시엔 보이고 싶고, 진정성이랄까, 이런 부분으로는 별로 보이지 않았던 음악을 했던 거 같다"라며 "뭐랄까 제 마음에 있는 심정이나 이런 것들을 꾸미지 않고 잘 보이려고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잘하든 못하든 기본 원칙으로 제 마음의을 음악으로 뮤직비디오로 있는 그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가수의 꿈을 포기하게 했던 성대 신경마비 투병 역시 고백했다. 김태욱은 "지난 90년대 말에 제가 '당신은 이제 성대신경 마비로 인해서 앞으로 말을 못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성대를 떠나서 다른 부분도 마비가 갈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라는 판정을 받은 이후에 결혼하면서 지난 2003년까지 소리를 내지 못했다. 노래는 뭐 말도 안 되는 얘기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 사업을 시작했었고 상당히 어려울 때 굉장히 '번아웃신드롬'이라고 해야할까 고생을 많이 했었다"라고 덧붙였다.
김태욱은 지난 시간 동안 성대 신경마비를 비롯해 사업을 하면서 여러 슬럼프를 겪었다고 밝혔다. 그는 "외부적으론 성공한 벤처사업가이고, 유명한 여배우랑 살고, 행복하고 사업 잘하는 이미지가 있지만, (과거) 너무 집중해서 올인을 하고 살다보니까 나름대로 정신적인 맷집, 체력적으로 꽤 안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말하자면 병원을 가도 충천이 안 되고, 밧데리로 표현하자면 밧데리가 다 닳아버린 것들이 몇 달 정도 계속되고 있었다. 외부적으로는 당당하고 꼿꼿하고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들이 있고 내면적으론 굉장히 힘들고 외롭고 두려웠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시 노래를 부르게 된 배경과 관련해 "저 혼자의 삶이 아니라 많은 식구들과 나아가는데 지휘자로서 책임감도 점점 더 무거워지고 있고, 인간관계라든지 정신적 맷집으로 독하게 했는데 예전엔 최근 몇 달 동안 말하자면 마음의 감기라는 게 오는데 뭘 해도 해결이 안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김태욱은 "속초에서 가수 고 김현식의 '내사랑 내곁에'를 듣고, 포기했던 꿈을 다시 찾게 됐고, 가수를 꿈꿨던 김태욱을 다시 만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태욱은 지난 2000년 성대 신경마비 장애 판정을 받고 돌연 가요계를 떠났다가 장애를 극복한 뒤 11년만에 컴백했다. 이번 타이틀곡 '김태욱의 마음에는 그대가 살고 있나봐'는 사랑과 이별에 아파하고 있는 폭넓은 세대의 감성을 노래했다. 김태욱 특유의 우는 듯한 보이스가 돋보인다.
2일 낮 12시 공개.
[가수 김태욱.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