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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인턴기자] 때로는 과감한 모험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7-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캔자스시티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985년 월드시리즈 제패 이후 30년 만에 챔피언에 올라섰다.
9회초 결정적인 주루플레이가 이날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캔자스시티는 팀이 0-2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 로렌조 케인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4번타자 에릭 호스머가 적시 2루타로 앞서 도루에 성공한 2루 주자 케인을 불러들였다. 계속해서 마이크 무스타커스의 1루 땅볼 때 호스머가 3루까지 진루, 1사 3루의 찬스가 이어졌다.
그리고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살바도르 페레즈가 3루수 쪽으로 땅볼을 보냈다. 3루수 데이빗 라이트는 3루를 힐끗 보며 주자를 묶었고 1루로 안전하게 송구했다. 이 틈을 타 호스머가 홈으로 과감하게 질주했고 결국 당황한 1루수 루카스 두다가 악송구를 저질렀다. 결국 2-2 동점이 되며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왔다. 호스머의 과감한 주루플레이가 만든 결과였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바로 지난달 31일 한국시리즈(KS) 5차전에서 3회말 고영민(두산 베어스)이 선보인 주루플레이다. 두산은 6-0으로 앞선 2사 1, 3루에서 허경민이 타석에 들어섰다. 3루 주자는 고영민.
이 때 삼성의 두 번째 투수 정인욱의 4구가 부정확하게 포수로 향했다. 이지영이 블로킹으로 간신히 막았지만 공이 포수 앞으로 잠시 흐른 사이 고영민이 3루로 쇄도했다. 그는 태그를 간신히 피하며 홈에 들어왔다. 두산 팬들과 덕아웃은 열광했고 경기 초반 삼성의 의지를 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호스머와 고영민의 과감한 선택으로 캔자스시티, 두산 모두 꿈에 그리던 리그 최고의 자리에 올려 놓았다. 안정보다는 모험을 택한 그들의 용기가 낳은 결과였다.
[에릭 호스머(좌), 고영민(우).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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