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신생팀 기강 확립 차원이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본보기가 될 것."
kt wiz 장성우에 대한 징계가 최종 확정됐다. 2016시즌 50경기 출전 정지가 골자다. 사실상 내년 시즌 전반기 대부분을 날리게 됐다.
kt 구단은 2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SNS 파문을 일으장성우에 대한 징계를 확정했다. KBO 야구규약 4장 유해행위 제 151조 품위손상 행위에 의거, 2016시즌 50경기 출전 정지 및 연봉 동결, 제재금 2천만원을 부과했다. 제재금은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할 예정이다.
장성우가 kt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히 크다. 주전 포수로 올 시즌 133경기에서 타율 2할 8푼 4리 13홈런 77타점 출루율 3할 4푼 6리를 기록했다. kt 안방을 지킨 건 물론이고,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가치를 높였다. 올 시즌 연봉 6,500만원을 받은 장성우는 내년 억대 연봉 진입도 충분히 가능했다. 하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걸 잃었다. kt는 일찌감치 장성우를 마무리캠프 명단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취했다.
kt 관계자는 2일 징계 확정 직후 통화에서 "신생팀 기강 확립 차원에서 중징계를 내렸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본보기가 될 것이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kt 구단 측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유사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선수단 내부규정에 일탈행위 방지 대책을 대폭 강화할 예정. 월 1회 내·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구단 내규를 재정비한다. 약물, 도박, SNS 등으로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구단 이미지를 훼손할 경우 One-Out 제도를 적용, 퇴출 등 징계 수위를 높인다.
애초 kt는 소송이 마무리되는 대로 장성우의 징계를 결정하려고 했다. 법적, 도의적인 문제 모두 걸려 있는데, 만약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면 선수 생명이 끝날 수도 있었다. 그만큼 사안이 심각했다. 김진훈 kt 단장도 지난 23일 통화에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커졌다. 소송이 어떻게 될 지 지켜보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kt는 빠른 결정을 내렸다. 같은 날 KBO도 장성우에 대해 유소년 야구와 사회봉사활동 120시간 제재를 부과했다. 구단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이 관계자는 "소송 결과를 보고 징계 수위를 결정하려 했는데, 소송이 최소 한두 달은 더 걸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단 관리 부주의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KBO와 야구팬 등 국내 스포츠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수단 규정 재정비 및 교육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건의 발단은 장성우의 전 여자친구로 알려진 A씨의 SNS 계정이었다. A씨가 장성우와의 사적 대화를 SNS에 올리는 바람에 어마어마한 파장이 일어났다. 여기에 장성우의 전 동료였던 한 선수와 소속팀 사령탑, 치어리더, 리포터까지 언급됐다. 치어리더의 소속사에서 소송을 제기해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말았다.
[kt wiz 장성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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