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깜짝 활약을 기대했지만 현실이 되지 않았다.
허경민은 8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2015 프리미어12 개막전 일본과의 경기에 7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2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한국은 타자들이 오타니 쇼헤이, 노리모토 다카히로에 막히며 0-5로 완패했다.
2009년 두산에 입단한 허경민은 올해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117경기에 나서 타율 .317 1홈런 41타점 8도루 64득점을 올렸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활약하며 두산의 14년만의 우승에 공헌했다.
덕분에 허경민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박석민을 대신해 대표팀에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청소년 대표로는 국가를 대표한 적이 있지만 성인 국가대표로는 처음이었다.
김인식 감독은 이날 주전 3루수로 황재균 대신 허경민을 선택했다. 아무래도 최근까지 실전 경기를 소화한 허경민에게 높은 점수를 준 것. 그러면서도 김인식 감독은 "내게는 모험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허경민은 양 팀이 0-0으로 맞선 2회초 2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오타니와 만난 이대호는 157km짜리 패스트볼에 헛스윙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수비에서는 첫 번째 실점과 연관됐다. 2회말 무사 1, 2루 상황. 히라타 료스케의 땅볼이 3루수쪽으로 향했다. 병살타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공은 3루 베이스를 맞고 좌익수 방면까지 흘렀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었다. 처음에는 실책으로 전광판에 나왔지만 안타로 바뀌었다.
두 번째 타석은 5회초 무사 1, 2루에 맞이했다. 이날 가장 아쉬움이 남는 때이기도 했다. 한국은 5회초 박병호의 2루타와 손아섭 볼넷으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동점을 만들 수도 있는 기회.
하지만 오타니를 상대로는 번트조차 쉽지 않았다. 초구 147km에 이어 2구 148km짜리 패스트볼에 번트 파울을 기록했다. 결국 4구째 143km짜리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결국 한국은 다음 타자 강민호, 대타 나성범도 삼진을 기록하며 한 점도 만회하지 못했다.
허경민은 8회초 세 번째 타석을 앞두고 대타 오재원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김인식 감독은 허경민의 최근 흐름에 주목했지만 모험은 실패로 돌아갔다.
[허경민.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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