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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발칙하게 고고'는 종영했지만 짧은 회차와 시청률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지난달 5일 첫 방송을 시작해 총 12부작으로 방송된 '발칙하게 고고'(극본 윤수정 정찬미 연출 이은진 김정현 제작 콘텐츠K (유)발칙하게고고문화산업전문회사)는 KBS에서 내놓은 학원물이라는 점과 함께 치어리딩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주목받았다.
몇 편의 드라마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에이핑크의 정은지를 필두로, 악역으로 연기 변신에 도전한 채수빈, 그리고 이원근 지수와 처음 연기에 도전장을 내민 빅스의 차학연(엔)까지 출연진의 면면도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너무나 쟁쟁했던 동시간 경쟁드라마들 탓에 '발칙하게 고고'는 좀처럼 시청률 면에서 속이 쓰릴 수밖에 없었다.
첫 회 2.2%를 시작으로 줄곧 3%대의 시청률을 유지한 '발칙하게 고고'는 수치로만 보자면 인기가 없는 드라마임에 분명했다. 하지만 학원물 특유의 재미와 감동을 살려내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고, 이 때문에 저조한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은 더욱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기존 학원물들과 비교해도 나름의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한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쉬운 건 12부작이라는 짧은 회차였다. 극 중반까지는 인물들간의 갈등이 하나 둘 수면 위로 떠오르며 점차 몰입도를 높여갔다. 그리고 이 갈등은 불과 종영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11회에서 최고조에 이르렀다. 과연 이렇게 꼬일대로 꼬인 스토리가 한 회만에 어떻게 마무리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자아내기까지 했다.
뒤늦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가던 강연두(정은지)와 김열(이원근)은 자신의 엄마 아빠로 인해 자칫 남매가 될 뻔 했고, 서하준(지수)은 여전히 폭력적인 아버지와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했다. 특히 '발칙하게 고고'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치어리딩은 이 때까지도 등장하지 않아 시청자들의 애만 태웠다.
마지막 회에서 강연두와 김열은 엄마 아빠의 희생으로 다행히 남매가 될 뻔한 위기(?)에서 벗어났고, 서하준은 아버지가 법원의 접근 금지 명령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갈등은 일단락됐다. 치어리딩 역시 비록 꼴지이긴 했지만,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하지만 회차가 더 길었다면 이러한 갈등의 해결이 좀 더 촘촘하게 그려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한편, '발칙하게 고고' 후속으로는 소지섭 신민아 주연의 '오 마이 비너스'가 방송된다.
['발칙하게 고고' 포스터, 마지막회 주요 장면. 사진 = 콘텐츠K (유)발칙하게고고문화산업전문회사 제공, KBS 방송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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