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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집밥 백선생’의 메뉴와 요리 방법은 쉽게 결정되는 게 아니었다.
10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집밥 백선생'에서는 국민 간식인 떡볶이를 만드는 방법이 공개됐다.
이날 오프닝에서 백종원은 메뉴 선정 고충을 토로했다. 걱정이 가득한 목소리로 “할 게 없는 게 아니라 할 게 너무 많다. 집밥의 개념은 집에서 우리끼리 해먹자는 거 아니냐. 주부 분들이 너무 많이 보니까 집에서 써먹을 것도 해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집밥 백선생’의 취지에 맞게 요리 초보들을 위한 음식을 선보이자니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주부들에게는 너무 쉬운 음식들로 여겨질 테고, 그렇다고 주부들을 납득시킬 만한 음식을 선보이자니 요리 초보들에게는 고난이도의 요리로 다가올 수 있었다.
이런 섬세한 마음 씀씀이는 백종원이 요리를 하는 모습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날 역시 그런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는데, 떡볶이 양념장 레시피를 공개하던 중 백종원은 시청자들을 위해 여러 경우의 수를 제시했다.
떡볶이 양념장 재료는 설탕, 고춧가루, 고추장, 진간장, 물 단 5가지. 백종원은 “나는 이렇게 하지만 이게 100% 맞는 다는 건 아니다”며 세부적인 설명에 들어갔다.
백종원은 설탕 대신 조청, 물엿, 올리고당, 꿀 그리고 고춧가루 대신 청양고추, 청양고춧가루, 캡사이신을 써도 된다고 설명했다. 고추장의 경우 제품마다 맛이 다 다르다며 “고추장을 내가 하란대로 넣는다고 해서 맛이 똑같지 않다. 그래서 일부러 시중에서 파는 고추장을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된장을 조금 푸는 방법도 추가했다. 물 역시 육수, 사골국물, 멸치국물, 다시마 국물, 채수 등을 써도 된다고 밝혔다.
양념장에 쓰인 고춧가루 역시 그가 일부러 택한 ‘더 맛없는’ 방법이었다. 백종원은 “고운 고춧가루가 없다고 생각하고 굵은 것만 쓰겠다. 나는 원래 고운 것과 굵은 것을 같이 섞어 쓴다. 고운 것을 잘 쓰면 고추장 효과가 있다. 시청자분들 집에 두 가지 고춧가루가 없지 않나. 하나만 쓰겠다”며 굵은 고춧가루를 고집했다.
백종원은 그동안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는 레시피를 선보여 왔다. 메뉴 선정 역시 마찬가지였다. 고민하는 백종원이 있었기에 누구나 따라해보고픈 ‘집밥 백선생’이 탄생할 수 있었다.
[사진 = tvN '집밥 백선생'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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