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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김혜진(황정음)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극본 조성희 연출 정대윤)가 11일 방송을 끝으로 16부작을 마무리한다. 김혜진은 외모로 인한 편견을 극복하고, 노력을 통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김혜진을 연기한 황정음이 신드롬의 주역이다.
가차 없이 망가지는 역할이었다. '취준생'과 '잭슨' 시절의 혜진은 안면 홍조와 주근깨, 뽀글 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였다. 표현은 '난이도 상'에 가까웠다. 분명 누가 맡았더라도 어려웠을 캐릭터다. 황정음은 버거워하는 기색 없이 혜진을 완벽히 그려냈다.
백수를 탈출한 혜진이 의욕적으로 출근하다 씹던 껌을 떨어뜨려 아파서 어쩔 줄 몰라하고, 바닥에 떨어진 껌을 앞니로 착각한 장면은 황정음의 매력이 넘쳤다. 다소 촌스러운 얼굴과 코믹한 표정으로 캐릭터를 잡아가면서도 거부감 들지 않게 했다. 오히려 사랑스러웠다.
치밀한 준비도 잊지 않았다. 혜진은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걸맞은 시도가 있었는데, 바로 '돌려입기'다. 혜진 역의 현실감을 살리고자 슬랙스, 재킷, 니트 등 같은 아이템을 여러 번 입었다.
5회에 입었던 옷이 6회에도 등장했고, 어제 입었던 옷이 내일의 잠옷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덕분에 20대의 현실 옷장을 보여줬다는 평과 함께 친근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었다.
최고의 호흡도 자랑했다. 전작 '킬미 힐미'에 이어 '그녀는 예뻤다'로 배우 박서준과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찰떡 호흡은 두 배 이상이었다.
배우 지성, 박서준과의 재회처럼 매번 남주인공들과 좋은 성과를 냈던 만큼 황정음과 최시원의 재회를 바라는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최시원도 최근 라디오에서 호흡을 다시 맞춰보고 싶은 여배우로 황정음을 꼽았다. 최시원은 "기회가 된다면 황정음 씨랑 또 한번 연기를 해보고 싶다"며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칭찬했다.
가차 없이 망가지고, 치밀하게 준비하며, '케미'까지 자랑한 황정음. 이제 그녀를 믿고 보는 일만 남았다.
[배우 황정음. 사진 = MBC 제공, 방송 화면 캡처]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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