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7~9회 10점 폭발, 15이닝 침묵 잊게 하다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그동안의 아쉬움을 단번에 풀었다.

한국은 11일 대만 타오위앤 구장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예선 라운드 B조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경기에서 7회부터 타선이 폭발하며 10-1 대승을 거뒀다.

8일 개막전에서 일본에 0-5로 패했던 한국은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한국은 8일 일본에게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 선발 오타니 쇼헤이에게 6회까지 삼진 10개를 당한 끝에 영봉패했다. 8회와 9회에는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이마저도 살리지 못했다.

이날도 경기 중반까지는 다르지 않았다. 상대 선발로 나선 좌완 루이스 페레스에게 꼼짝도 하지 못했다. 4회까지 민병헌의 몸에 맞는 볼을 제외하고는 출루조차 실패했다. 5회 손아섭의 첫 안타가 나왔지만 이번에도 득점은 없었다. 6회까지 무득점 침묵.

페레스가 물러난 뒤 180도 달라졌다. 물꼬를 이대호가 텄다. 4번 타자로 출장한 이대호는 팀이 0-1로 뒤진 7회초 1사 2루에서 등장해 미겔 페르민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 홈런을 날렸다.

이후 거침 없었다. 8회와 9회는 상대 마운드를 폭격했다. KBO리그 출신 훌리오 데폴라를 마음껏 공략했다. 8회 1사 이후 강민호를 시작으로 6타자가 연속으로 안타를 때리며 대거 5득점했다.

9회에도 정근우의 2타점 2루타 등으로 3점을 추가했다.

대회 첫 15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뽑지 못한 가운데 7~9회 세 이닝 동안 10점을 뽑아낸 것이다.

그동안의 아쉬움을 단번에 털어낸 한국 타선이 12일 베네수엘라 마운드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대호(오른쪽)와 이용규. 사진= 대만 타오위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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