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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해피엔딩이었다.
11일 밤 16부작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극본 조성희 연출 정대윤) 마지막회가 방송됐다.
과연 어떤 결말일지 세간의 관심이 쏟아졌는데, 결국은 해피엔딩이었다. 혜진(황정음)이 성준(박서준)과 연락이 안 돼 불길한 상상을 하는 등 새드엔딩의 불안한 분위기가 일부 흐르기도 했으나 조성희 작가의 선택은 끝내 해피엔딩이었고, 행복한 결말이 시청자들을 맞이했다.
사랑 대신 당분간 꿈을 쫓기로 한 혜진은 성준과 화상 통화를 하며 장거리 연애를 이어갔다. 둘은 늘 그리워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감기 기운이 있던 성준의 연락이 닿지를 않자 혜진의 걱정이 커졌다. 특히 비 오는 날까지 성준이 연락이 안 되자 성준의 트라우마가 다시 불거지진 않았을까 불안했다.
그런데 이때 성준이 드디어 전화를 받았고, 자신의 앞에 우산을 쓴 채 나타났다. 혜진은 "보고싶었어!" 하며 성준에게 안기고 재회했다.
성준은 더 모스트 편집장으로 새롭게 부임했다. 기존 편집장 김라라(황석정)는 15세 연하 외국인과 결혼하기로 했다. 차주영(신동미)이 부편집장이 됐다.
그동안 모은 돈을 부모님에게 건넸던 혜진. 하지만 부모님이 자신을 위해 몰래 전한 통장에 "고맙고 미안해. 사랑해 우리 딸"이란 편지를 발견하고 혜진은 눈물 쏟았다.
하리(고준희)는 대학원 생활에 푹 빠졌다. 심지어 스물두 살 대학생의 고백을 받는 등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다시 호텔리어 면접을 보며 자신의 힘으로 당당히 직업을 얻고자 했다.
더 모스트 팀은 신혁(최시원)을 그리워했다. 신혁은 자유롭게 이곳저곳을 떠돌며 글을 쓰고 있었다. 이따금 혜진을 떠올렸다.
혜진은 드디어 책 '빼꼼이 이야기'를 출간했다. 성준과의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며 혜진은 감격스러워했다.
여전히 까칠한 편집장 성준은 청첩장을 더 모스트 직원들에게 나눠주며 "저 결혼합니다. 시간 되시면 오셔서 식사하고 가세요"라고 했다. 직원들은 청첩장에서 성준과 환하게 웃고 있는 혜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차주영은 "청첩장 좀 예쁘게 만들지. 모스트스럽지 못하게"라고 했다.
두 사람은 드디어 결혼했다. "너무 떨린다"는 혜진에게 성준은 "갈까"라고 말한 뒤 결혼식장에 들어섰다.
이후 시간이 흘러 성준과 혜진의 행복한 결혼 생활도 그려졌다. 성준은 일에 집중하는 혜진이 뽀뽀를 건성으로 하자 "아, 결혼했는데 외롭다. 많이 외롭다!"며 귀여운 투정을 부렸다.
이어 혜진의 내레이션이 흘렀다.
"스스로 조연으로 단정지었던 건 내 자신이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 현실에 치여 쉽게 포기하고 지레 주저앉아 스스로의 스포트라이트를 꺼버렸던 것도 내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 흔히 사람들은 현실은 동화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가끔은 아이처럼 가끔은 바보처럼 동화같은 세상을 꿈꿔보는 건 어떨까.
스포트라이트를 꺼버리지 않는다면, 꿈꾸길 포기하지 않는다면, 어쩌면 동화보다 더 동화같은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현실에선 절대 이루어질 수 없다는 첫사랑이 이루어진다거나. 잊고 살던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룬다거나 하는 기적 같은 일이 진짜로 일어날지도 모른다."
마지막 장면에선 혜진과 성준의 아이가 공개됐다. "어? 가시오다" 하고 혜진과 똑같이 말하던 아이는 폭탄머리에 주근깨까지 혜진과 쏙 빼닮은 모습이었다. 성준이 아이의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다정히 건너는 장면을 끝으로 '그녀는 예뻤다'의 모든 이야기가 마무리됐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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