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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바넷, ML 시장에서 오승환보다 인기 높다."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의 메이저리그(ML) 도전에 토니 바넷(야쿠르트 스왈로즈)이 걸림돌이 되는가.
14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석간 후지'는 '야쿠르트 바넷의 ML 시장 가치는 오승환과 큰 차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를 쓴 미야와키 히로히사 기자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 진출을 목표로 하는 바넷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ML 진출을 노리는 오승환보다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오쿠무라 마사유키 편성부 국제 담당 차장은 "토니 바넷에게는 입찰 금액이 최대 50만 달러(한화 약 5억 8천만원)로 설정돼 있다. ML 30개 구단에겐 큰 부담이 없는 금액이다"며 "바넷 입장에서는 고국인 미국으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오승환보다 위험도가 낮다. 오승환에게는 같은 해에 같은 유형 투수인 바넷이 시장에 나온 게 불운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바넷은 올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야쿠르트에 보답하겠다는 뜻이 강했다. 7월부터 구단과 협의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ML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현지 인터뷰에서 "이대로 결별하기보다 감사하는 뜻에서 뭔가를 남기고 싶다"고 했다. 포스팅 금액을 조금이라도 남기고 야쿠르트를 떠나고 싶다는 의지였다.
바넷은 올 시즌 59경기에서 3승 1패 41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1.29(WHIP 0.89)를 기록했다. 63경기 2승 3패 4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2.73(WHIP 1.15)을 기록한 오승환과 센트럴리그 공동 구원왕. 그러나 세부 성적은 오승환을 훨씬 앞섰다. 평균자책점과 WHIP가 이를 말해준다. 게다가 오승환의 올 시즌 추정 연봉은 3억엔. 바넷(1억 9천만엔)보다 1억엔 이상 많다. 나이는 오승환이 한 살 많다.
한 구단 스카우트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바넷은 모든 구종의 질이 높고, 투구 밸런스가 좋다"며 "오승환은 빠른 공에만 의지해야 한다. 힘에서 일본을 능가하는 ML 타자들을 상대로 어디까지 통할지 의문이다"고 전했다. 이어 "ML 구단이 오승환을 잡는다고 해도 통역과 개인 트레이너를 붙이고, 왕복 항공권과 주거를 보장해야 하니 경비나 계약상 번거로움이 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신문에 따르면 ML 사정에 밝은 한 일본 야구계 관계자는 "오승환의 경우 결국 조건 좋은 한신과 자금력이 있는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를 선택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구단이 오승환 영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FA 자격을 얻은 오승환은 이적료 걱정 없이 ML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오승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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