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지승훈 수습기자] 한국을 끝까지 괴롭힌 스트라이크 콜이다.
한국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진 2015 프리미어12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4-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선발투수로 이대은(지바 롯데 마린스)을,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니혼햄 파이터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여전히 오타니는 강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심판의 스트라이크콜이었다.
한국 타선은 오타니 투구에 지난 8일 개막전과 다를바없는 무기력한 모습으로 타석을 지켰다. 경기직전 오타니 공략법과 선수들의 강한 의지들은 오타니의 완벽투에 눈녹듯 사라졌다. 이날 타선은 6회까지 오타니를 상대하면서 단 하나의 안타와 볼넷도 얻어내지 못했다.
물론 오타니가 잘 던진 것도 있다. 하지만 이대은의 스트라이크존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 보였다. 한국 타자들에게 심판은 가혹한 판정을 내렸고 거기서부터 심리적으로 말리기 시작했다. 반대로 오타니는 생각보다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에 자신감을 더해 투구했고 이는 모두 먹혀 들어갔다. 이 때문이었을까. 한국 타자들은 오타니의 공에 연속 삼진과 파울볼만 쳐낼 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했다.
반대로 이대은의 스트라이크존은 답답할 정도로 좁았다. 특히 2회말 이대은은 히라타 료스케 타석에서 좋은 투구를 이어갔다. 그러던 중 이대은의 3구가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심판은 손을 들지 않았고 이대은을 비롯 포수 양의지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스트라이크였다. 이대은은 심적으로 흔들렸음에 틀림없다. 이 상황을 본 한국 해설자는 “정말 너무한다. 이런 공을 스트라이크를 주지않는다면 (투수에게) 던지지 말라는 것이다”면서 “저 정도 판정이었다면 국내에서 경기가 중단됐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후 이대은은 3⅓이닝 1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한 뒤4회를 넘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또 다시 눈살을 찌푸리게 한 건 7회초 테이블세터 이용규의 타석이다. 오타니의 1구는 이용규의 어깨높이정도 오는 공으로 볼 선언이 분명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심판은 스트라이크를 외쳤다. 이용규는 분노했고 결국 무너지며 삼진으로 타석을 떠났다. 오타니는 결국 7이닝 동안 1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완벽투를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한국 타선은 오타니의 공을 아예 못맞추거나 헛스윙으로 삼진을 당하기 일쑤였다. 7회 초 선두타자 정근우가 중전안타를 때린 게 첫 안타였다. 선수의 실력은 인정했지만 공정치 못한 판정은 인정할수 없기에 한국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은 경기였다. 사실 이날 경기에는 좌선심으로 일본의 가와구치 고다 심판이 나서 논란을 사기도 했다. 일본의 우승 집념이 도를 지나쳤다는 게 야구팬들의 평이다.
야구는 심리전이다. 공 하나에 타자와 투수가 웃고 우는 게임이다. 승패를 떠나 일관되지 못하고 오락가락한 판정은 초대 대회인 프리미어12에 있어 아쉬움을 진하게 남겼다.
한편 한국은 오는 20일 미국과 멕시코의 준결승전 승자와 오는 21일 결승전을 갖는다.
[마운드를 물러나는 이대은(맨 왼쪽). 사진 = 도쿄(일본)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지승훈 기자 jshyh0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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